점점이 피어있는 모습 반딧불 닮아
반디지치, 참 예쁜 이름이다. 양지바른 잔디 위에 점점이 피어있는 모습이 반딧불에 비유되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
이놈을 처음 만난 것은 경북 청도(淸道)의 구릉지대였다. 전체 높이가 10∼15센티 밖에 안되는 작은 식물이지만, 각시붓꽃, 할미꽃 사이에서 몸을 꼿꼿이 세우고 예쁜 꽃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름 그대로, 맑은 공기가 지나가는 길-청도에서 청자색 꽃을 본 까닭에 반디지치와 청도가 함께 깨끗한 이미지로 기억에 남아있다. 4월 전후 한식 무렵에 다섯꽃잎의 꽃이 피는데, 영호남 따뜻한 곳에서 자란다.
작은 키에 햇볕을 받으며 자라야하기 때문에, 주변에 훼방꾼이 없는 무덤가에서 잘 자란다. (사진 : 반디지치 2004.04.11 청도)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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