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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성 저혈압 약물치료 장기 효과 처음으로 구명
기립성 저혈압 약물치료 장기 효과 처음으로 구명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7.08.22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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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신경과 주건-이상건 교수팀, "심각한 부작용 없이 증상 상당히 호전"
<사진 왼쪽부터 신경과 주건, 이상건 교수>

일어날 때 어지러운, 저혈압에 대한 약물치료 효과가 규명됐다.
즉, 과학적 근거가 미약했지만 흔하게 사용해온 기립성 저혈압 치료제가 국내 임상연구를 통해 그 약효와 안전성이 밝혀진 것이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주건-이상건 교수팀은 “현재 기립성저혈압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을 임상시험한 결과, 심각한 부작용없이 증상을 상당히 호전시켰다”고 지난 22일 보고했다.

이 두 약물에 대한 장기적인 임상시험은 이전 까지 없었으며 특히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 병용 사용 효과도 이론적으로만 알려졌으나 사람을 대상으로한 연구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학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미국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주건 교수는 “이번 연구가 기립성저혈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효과적인 환자치료에 활용되길 바란다”며 “연구팀은 기립성 빈맥증후군 등 다른 기립성 어지럼증의 원인 연구와 이에 대한 유전자연구와 기전을 밝히는 실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주건-이상건 교수팀에 의하면 총 87명의 신경인성 기립성저혈압 환자를 각각 29명씩 3개 그룹(미도드린, 피리도스티그민, 병용요법)으로 나눠 3개월간 혈압변화와 우울증, 삶의질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결과 약물을 복용하면 일어날 때 혈압저하가 뚜렷이 감소, 환자 절반 이상이 기립성저혈압이 없어졌다. 병용요법은 한가지 약을 쓸 때보다 큰 장점은 없었다. 우울증과 삶의질 또한 호전됐는데 미도드린이 피리도스티그민에 비해 우월했다. 기립성저혈압 환자는 우울증이 만연하고, 삶의질도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건-이상건 교수팀은 기립성저혈압에서 적어도 3개월 이상 약물치료가 도움이 되며 단기적으로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 병용치료 후, 장기적으로는 미도드린 단독치료를 유지하는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은 기립성저혈압에 사용하는 약물이다. 미도드린은 동맥과 정맥에 있는 알파1 수용체에 작용해 혈압을 올리고 피리도스티그민은 말초신경에 있는 아세틸콜린 양을 늘려 신경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기립성 어지럼증은 갑자기 일어날 때 어지러움을 느끼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다시 앉거나 누우면 증상이 호전된다. 그 중요 원인 중 하나인 기립성저혈압은 일어나서 3분 이내 측정했을 때 수축기 20mmHg 또는 이완기 10mmHg 이상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기립성저혈압의 유병률 9-34%이고, 노인은 41-50%로 추정되며 당뇨병이나 파킨슨병 환자는 더욱 많다.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에 뇌 혈류 감소로 나타나는 만성피로, 두통, 목과 어깨 통증, 불균형 보행장애, 어지러움, 전신쇠약, 기절 등의 증상이 있다.

기립성저혈압 환자들은 사고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으나 대부분 제대로 진단받지 않아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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