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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의대 `폐교' 소문 속 `의대 유치' 가열
서남의대 `폐교' 소문 속 `의대 유치' 가열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7.08.21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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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의대' 유치가 뭐라고 불안해하는 학생들의 마음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최근 교육부가 서남학원 정상화 계획서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 서남의대는 폐교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상황이다.

순천대, 목포대, 창원대가 `의대 신설' 유치에 돌입했다. 이는 정부가 서남의대 정원 49명을 두고 기존 의대에 배분하는 방안 이외에 의대 신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부터다.

목포대는 1990년부터 `의대 유치'를 요구해 왔다. 특히 목포대는 “전남은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곳”이라며 의대신설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을 계기로 서남의대 49명의 정원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순천대도 지난 2013년 구성한 `의대 설립 추진본부'를 최근 재가동, 의대유치를 바란다는 지역 주민 서명을 들고 교육부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대는 산업공단이 밀집해 있는 창원시의 특성을 살려 산업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서남의대 학생들은 교육부가 폐교수순을 밟을지, 의대 학생들을 인근 의과대학으로 편입을 시킬지 등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나오지 않은 당황스러우면서도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 타 대학들이 앞다퉈 의대 신설을 요구하고 있어 서운한 입장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선 49명의 서남의대 학생들의 거취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고 의대 신설을 요구하는 것이 순서가 맞지 않을까? 또한, `우리지역에는 의대가 없으니 의대를 신설해 주세요'라는 논리가 아닌 의대 신설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과 타당성을 제시해야 한다.

오늘 날, 서남의대가 폐교 수순을 밟게 된 이유는 따로 있다. 1995∼97년 신설의대들이 생길 당시에는 특별한 조건이 없었다. 의대를 설립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가능했다. 그 결과 피해는 오로지 학생들이 떠안게 되는 사태를 만들었다.

정부와 의료계는 서남의대의 사태를 기반으로 서남의대와 같은 부실 의대 양산과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학교육을 할 만한 조건을 갖춘 곳인지를 판단하고, 서남의대 학생들의 현재 고충을 빠른 시일 내 해결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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