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프 하이든 현악 4중주 36번 D장조 64-5 '종달새'
요세프 하이든 현악 4중주 36번 D장조 64-5 '종달새'
  • 의사신문
  • 승인 2010.03.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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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온갖 걱정을 잊게해주는 상쾌함


하이든의 현악 4중주곡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종달새'는 전 6곡으로 구성된 작품 64중 다섯 번째 곡이다. 하이든이 이들을 작곡한 1790년은 에스테르하지 후작 궁정악장으로서의 마지막 해이자 그의 나이 58세 때였다. 이즈음 그의 음악은 원숙기에 접어들고 있었다.

하이든이 이 작품 64번의 현악 4중주들을 작곡하게 된 것은 에스테르하지 궁에서 함께 일하던 바이올리니스트 요한 페터 토스트의 청탁에 의해서였고, 때문에 이 작품들은 `토스트의 4중주곡'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이 곡은 `종달새'라는 부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세상의 온갖 걱정을 멀리하고 창공에 높이 올라 즐겁고 아름답게 지저귀는 종달새의 이미지가 잘 표현된 아주 경쾌하고 상쾌한 곡으로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중 최고 걸작중 하나이다.

하이든은 교향곡과 현악 4중주 두 장르의 음악적인 형식과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면서 크게 발전시킨 고전 음악의 선구자이었다. 특히 현악 4중주에 있어서 그는 바로크 시대의 모음곡과 그에 뒤따른 디베르티멘토 등에서 출발한 `현악 4중주'의 원형을 지금과 같이 실내 악곡 최고의 형식으로 확립해 놓았다.

키가 작고 땅딸막한 몸매에 유머가 넘치는 하이든을 당시의 사람들은 `파파' 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젊은 베토벤을 지도하였고 모차르트를 친구로 삼아 그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기도 하였다. 그의 일생은 귀족을 위해 평생 봉사하는 음악가로 인고의 생애였으나 비교적 행복하였다. 음악적 성공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등 갖가지 명예를 그에게 가져다주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그의 음악 속에는 웃음을 머금게 하는 유머와 밝은 햇살과 같은 아름답고 선한 선율들이 가득하다.

현악 4중주는 2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4개의 현악기가 만들어내는 실내악의 전형적인 표현 방식이다. 그러나 앙상블의 완벽한 조화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현악 4중주곡이 무미건조해지고 듣기에 거북할 정도로 산만해지기 쉽다. 이러한 불안 요인을 철저하게 제거하면서 참으로 부드럽고 감미로운 4중주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 하이든의 현악사중주이다.

고전 소나타의 확립 과정에서 하이든은 교향곡과는 별도로 현악 4중주곡에도 집중적인 실험정신을 투입하여 80곡이 넘는 걸작들을 남겨 놓았다. 이러한 하이든의 현악 4중주 기법은 모차르트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 후 베토벤에 이르러 4중주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악기의 특성과 개성을 살려 확고한 실내악의 장르로 꽃을 피웠다.

이 곡에 붙은 `종달새'라는 애칭은 제1악장의 서두에 나오는 주제가 마치 종달새가 하늘을 날며 지저귀는 듯 명랑한 음형을 연상시킨다. 이른바 소나타 형식을 확립한 하이든의 발자취를 살펴볼 때 빠뜨릴 수 없는 이 곡은 네 개의 악 장이 모두 우아한 기품 속에서도 상쾌하고 활달한 하이든만의 특색이 넘쳐 풍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제 1악장 Allegro moderato 여린 스타카토 음으로 시작된다. 제1바이올린이 높은 음으로 표현되는 따스한 햇볕을 날개 가득히 받으며 하늘 높이 지저귀는 종달새의 노래가 진행된다. 봄 들판의 아름답고 상큼함을 그리며 행복에 젖어 든다. 제2악장 Adagio cantabile 한가롭고 아름다운 악장으로 감미로운 선율이 대위법적으로 반주되면서 노래한다. 제3악장 Minuet allegretto 세련된 선율로 인해 우아하면서 고급스런 사중주의 품격이 느껴진다. 제4악장 Vivace 향토색이 짙은 선율 속에 생동감이 느껴지면서 타오르는 정열로 화려하고 장엄하게 전곡을 마치는 상쾌하고 매력적인 악장이다.

■들을만한 음반 : 이탈리아 사중주단(Philips, 1966); 타트라이 사중주단(Hungaraton, 1976); 알반 베르그 사중주단(Telefunken, 1973); 스메타나 사중주단(Denon, 1980); 하겐 사중주단(DG, 1988); 아마데우스 사중주단(DG, 1974); 린제이 사중주단(ASV, 1988) 
  

오재원〈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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