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제프 하이든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G장조(VII a-4.)
요제프 하이든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G장조(VII a-4.)
  • 의사신문
  • 승인 2010.03.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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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바로크 악상 속 특유의 유머로 마무리


하이든의 협주곡들은 대부분 1761년부터 66년까지 5년 동안 집중적으로 작곡되었다. 이 시기는 하이든이 에스테르하지 궁정 부악장 시절이었다. 그 당시 궁정에서는 분야별로 담당 음악가들이 따로 있었다. 하이든은 세속 음악을 맡았기 때문에 주로 실내악과 협주곡을 작곡했다.

이 당시 하이든은 여러 악기를 위한 협주곡을 남겼는데 건반악기를 위한 협주곡이 14곡으로 가장 많고 그 밖에 바이올린과 첼로, 혼과 트럼펫 협주곡들이 전해지고 있다. 관악기를 위한 것으로는 3곡의 혼을 위한 것을 비롯해 플루트, 바순과 트럼펫을 위한 협주곡이 각각 1곡씩 작곡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2곡의 혼 협주곡과 유명한 트럼펫 협주곡의 악보만 남아 있고 나머지 곡들의 악보는 유실된 상태이다.

하이든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은 그의 협주곡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논란과 의문이 많이 제기된 작품이다. 하이든의 자필 악보가 한 곡도 남아있지 않아 완벽하게 그의 작품임을 증명할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이전에 하이든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던 바이올린 협주곡은 11곡에 달하기도 했지만 오늘날 그 중에서 상당수는 동생인 미하일 또는 동료와 제자들이 쓴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하이든의 작품으로 인정받는 것은 3∼4곡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도 기록이나 후대 작곡가들의 증언을 토대로 하이든의 작품으로 확실히 인정받는 곡은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C장조(하이든작품번호 Hob VII a-1)와 3번 A장조(Hob VII a1-3)이고, 현재 2번으로 분류되고 있는 G장조(Hob VII a-4)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

먼저 작곡된 첫 번째 협주곡은 1761년에서 1765년 사이 에스테르하지 궁정 악장이었던 루이지 토마시니를 위해 작곡되었다. 토마시니는 이탈리아 페자로 출신으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에스테르하지 후작이 이태리를 여행할 때 에스테르하지 궁정에 초청되었던 명 바이올리니스트로 이 궁정 악단에서 오랫동안 제1바이올리니스트로서 일하였고 훗날 악장이 되었던 인물이다.

학자들은 하이든의 다른 바이올린 협주곡들도 토마시니에 의해 초연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바이올린 협주곡 G장조 제2번이 언제 작곡되었는지에 대한 추정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1760년 이전이라고 보는 학자도 있고, 어떤 이는 카텐차가 주제부 앞에 놓인 점과 협주풍의 소나타 형식을 취한 마지막 악장에 바로크시대에 많이 사용된 리토르넬로(Ritornello: 반복되는 론도) 형식이 강하게 남아있는 점을 들어 하이든 바이올린협주곡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토마시니가 에스테르하지 궁정에 있던 시점에 초점을 두고 생각하면 1761∼65년 사이에 작곡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기에 비해 다른 협주곡보다 바로크 양식이 더 강하게 남아있는 곡이다.

제1악장 Allegro moderato. 단아한 바로크적인 악상이 악장 전반에 흐르는 고풍스럽고 우아한 향기를 풍긴다.

제2악장 Adagio. 잔잔한 호수 위에 백조가 노니는 듯 한가롭고 조용한 풍경이다.

제3악장 Allegro. 리토르넬로 양식의 자취가 남은 협주풍의 소나타형식으로 바로크 양식이 남아 있으면서 산뜻하고 쾌활한 분위기가 악장 전반에 흐른다. 하이든 특유의 유머가 흐르는 악장으로 깔끔하게 곡을 마무리하고 있다.

■들을만한 음반 : 살바토레 아카르도(바이올린), 잉글리시 쳄버 오케스트라(Philips, 1980); 길 샤함(바이올린), 세종 솔로이스츠(Universal, 2008); 루카스 하겐(바이올린), 카메레타 잘츠부르크(Profil, 2006) 
  

오재원〈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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