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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 경선 대전협 회장 선거 '회원참여 vs 수련환경 변화'11일 열린 정견발표회, 훈훈한 분위기로 마무리…23일 개표 예정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08.11 22:16

9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는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신임 회장에 도전장을 내민 두 후보는 '회원 참여'와 '수련환경 변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제21대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선거 정견발표회 및 토론회가 11일 오후 7시 30분 대한의사협회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당초 두 후보 간의 논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 됐다.

기호 1번 안치현 후보

기호 1번 안치현 후보는 비뚤어진 현 수련환경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전공의 수련비용 국가지원 추진 TFT를 구성, 국가 차원에서 수련병원에 수련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또 전공의 임금 정상화를 위해서는 △적정임금 및 당직비 지급 체계 개선 △전공의 근로계약서 적절성 검토 △병원 간 임금정보 조사 및 원내 타 직군과의 비교 등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전공의법 이후에도 의료현장을 지탱하고 있는 전공의들은 열악한 수련 환경 속에 있다"면서 "특히 전공의를 향한 폭언과 신체폭력, 성폭력은 물론 수련과 관계없는 착취와 이를 은폐하려는 움직임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전공의들 스스로의 노력으로 변화가 시작됐고, 이를 끝까지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련환경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수련환경개선의 대의에 대한 공유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공통의 관점 안에서 수련병원과 전공의 등 서로의 입장에 대해 이야기해야
80시간 수련시간 상한, 휴게시간, 연속수련시간 상한 등의 실질적인 논의가 빠르게 이루어져 이행기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공의 임금은 다른 직군에 비해서도 턱없이 적고 수련병원 간 임금 격차, 최저임금 문제도 크다. 수련(근로)계약서를 받지 않은 전공의들도 많다”면서 “매년 본인이 직접 배부 받을 수 있도록 계약서 지원 사업을 시행할 것이며, 임금 비교를 위한 공유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군복무 축소 △일차의료와 공중보건의 역할의 재정립 △의료정책에 대한 무관심 △문화개선:폭력, 폭언, 상명하달 식 문화 등 전공의는 물론 미래 전공의들이 함께 수련환경 개선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를 위해 젊은의사 의료정책연구소, 젊은의사포럼을 활성화해 의료정책과 사회 변화를 공유하고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모으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대 학생회장, 의대협 의장, 세계의대생협회 한국 대표단장 등 의료계 내에서 잔뼈가 굵은 안 후보와는 달리 서울대 정치학 석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기호 2번 이경표 후보는 무엇보다 '회원 참여'를 강조했다.

기호 2번 이경표 후보

이 후보는 “참여 없는 협회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며,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정관을 개정, '협의회' 명칭을 '협회'로 변경하고 또 회비를 대폭 인하해 참여율을 제고하겠는 공약을 밝혔다.

그는 "불혹의 나이가 넘어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회원과 협회 간 서로 무관심한 현실 때문"이라며 "확장해보면 이런 움직임들이 모여 결국 전체 집단이 무력화된다고 느꼈다. 대의명분을 얘기하기 전에 회원 중심이 되는 협회 꾸리는 게 먼저"라고 밝혔다.

그는 의료계가 정책결정에서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들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환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의사는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환자의 마음, 즉 환심을 살 수 있어야 의사의 목소리헤 힘이 실리는 것이다. 의사가 국회를 가야만 정치가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공의 처우 개선을 우리가 얘기하기 전에 대학병원 환자들이 ‘전공의를 학대하면서까지 병원을 꾸리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낼 때 정치권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약자의 위치에 있는 전공의는 가진 게 없지만 잃을 것도 없다. 외부에서 보면 가장 강력한 단체인데, 우리만 그 사실을 모른다”면서 “기성세대가 하기 어려운, 국민, 환자 입장에서 파고드는 정책적 연대를 하는 것이 진정 젊은 의사들의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정견발표회는 두 후보의 치열한 논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존중과 배려 속에서 진행됐다.

이경표 후보는 “내가 안 후보의 나이 때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존경스럽다. 한 표를 쓸 수도 있을 것”이라며 “누가 되든 간에 서로 화합해야한다. 만약 제가 회장이 된다면 안 후보에게 부회장을 제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현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가운데)과 두 후보

이번 대전협 회장 선거 투표는 오는 21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당선 결과는 오는 23일 개표를 거쳐 발표된다.

이지선 기자  sundrea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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