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논 풍경 만드는 십자 모양의 꽃
강남구에 있는 대모산은 해발 293미터의 작은 산이지만, 삭막한 아파트에 갇혀사는 도시인에게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봄기운이 완연하던 날, 대모산 불국사로 올라가는 길 양편으로 색다른 모습의 꽃을 달고있는 나무를 만났다.
4장의 꽃잎이 십자 모양으로 갈라진 꽃. 그런 꽃이 나무 한가득 피면, 황금빛 논 풍경이 연상되기 때문에 `풍년화'라 부른다. 풍년화는 2∼3월에 만개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처음 피는 봄꽃으로 알려진 산수유나무보다 5∼10일이 빨리 핀다. 그렇게 빨리 핀 노랑꽃을 보며 올해도 풍년이 오길 기원했을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1930년경 일본에서 들여와 전국의 정원이나 공원에서 심어 기르는데, 요즘은 다양한 교잡 풍종이 개발되어 여러가지 색의 꽃을 볼 수 있다. (사진 : 풍년화 2005.04.05 대모산)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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