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방서 땀흘리며 마시는 백운산 명물
전남 광양의 백운산은 고로쇠수액으로 유명한 곳으로, 매년 경칩절(3월5일 또는 6일)에 약수제가 열린다.
고로쇠수액은 따뜻한 온돌방에서 땀을 흘리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좋기 때문에, 민박집에서 밤새 화투를 치며 오징어 같이 짭짤한 음식을 곁들여 마시고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한다. 이른 봄 백운산 숲과 계곡에는 수액을 채취하는 고무호스가 어지럽게 널려있다. 나무에 구멍을 내고 수액을 채취하는 것이 나무를 괴롭히는 것이지만, 이분들에게는 무엇보다 귀한 재산이기 때문에 보호에도 신경을 쓴다. 나무의 생육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만 채취하고, 빈터에 묘목을 심어서 인공조림도 하고있다. 고로쇠나무가 사라지면, 마을도 사라진다는 것을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 고로쇠수액 2003.03.16 백운산)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
저작권자 © 의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