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의 차<2>
스바루의 차<2>
  • 의사신문
  • 승인 2010.03.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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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엔진과 4륜구동 강점…'잔존가치' 최우수

요즘만큼 스바루가 인기가 좋았던 적도 없다. 아직은 우리나라가 아니고 미국에서의 이야기다. 일본에서 만든 조금 특이한 차라는 인식에서 상당히 좋은 차로 변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지난주 발표에 따르면 차의 잔존가치가 제일 높은 차로 평가받았다. 잔존가치 리스트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차들이 죽 나타나면 현대는 8위로 올라가 있다.

스바루의 차체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번에도 적었지만 지속적으로 좋아졌다고 한다. 특히 2007년 이후 새로운 세대의 차들은 그 이전의 차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고 한다.

차체보다 더 많이 알려진 것은 엔진과 변속기일 것이다. 스바루의 엔진은 처음부터 수평대향 엔진으로 유명했다. 박서엔진이라고도 부르는 이 방식은 4기통의 엔진인 경우 일반적인 엔진은 모두 피스톤이 위아래로 움직이지만 박서엔진은 2개씩 좌우로 나뉘어져 있다. 엔진의 밸런스는 아주 좋은데 스바루 말고 이 방식을 쓰는 엔진은 과거의 폭스바겐 비틀과 포르세의 박스터 정도다. 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특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유리하다. 결정적인 차이는 무게 중심이 낮아진다는 점이다.

쏘나타는 알루미늄 블록의 엔진을 뒤로 틸트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정도만 되어도 주철블럭으로 만든 엔진보다 무게 중심은 크게 낮게 잡힌다. 그러나 박서 엔진은 아예 바닥에 가까운 위치에 수평으로 누워있다. 엔진은 낮고 옆으로 넓다. 그리고 앞뒤로는 짧다. 그리고 합금으로 만들어져서 매우 가볍다. 많은 장점이 생긴다. 구조 그 자체에서 장점이 생긴다. 가볍고 낮은 엔진은 일단 코너링에서 작은 원심력과 무게 중심의 적은 이동을 만들어 낸다. 결과는 같은 성능의 서스펜션으로도 적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코너링 할때 차가 움찔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게중심의 이동이 적다는 것으로 운전의 즐거움에 큰 보탬이 된다.

엔진룸의 공간이 작아지면 변속기의 장착 위치도 유리해진다. 작은 엔진과 크지 않은 변속기가 아주 특이한 파워트레인들 만든다. 스바루는 이런 설계에 사륜구동의 구성을 처음부터 실현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우디의 쿼트로가 나오기 훨씬 이전인 1972년부터 승용차들이 사륜 구동이었다.

덕분에 시골이나 험로에서는 아주 유리했다. 눈길에서도 유리했고 무엇보다도 안전했다. 그러나 스바루는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오히려 스바루는 랠리에서 유명했다. 그러나 푸조나 란치아 만큼 절대적인 기록을 보유하지는 못했다. 대신 사람들의 머리에는 WRC의 강력한 임프레자 모델들이 뇌리에 박혔다. 파란바탕에 노란 별들이 그려진 특이한 차였다.

4륜 구동의 장점은 승용차에도 많다. 물론 연료소비가 증가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차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엔진을 개선해서 타면 어느 정도는 타협이 된다. 제일 큰 장점은 차의 컨트롤이 쉬워진다는 점이다. 앞바퀴나 뒷바퀴만으로 핸들링하는 경우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 일단 급코너링이 일어나더라도 타이어의 부담은 2륜 보다는 적다. 4바퀴가 모두 부하의 일부를 담당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하게 코너링 할 수 있다. 스티어링도 언더나 오버가 심하게 나타나는 일은 이론상으로는 적다.

급코너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가를 미리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운전의 베테랑이나 선수라고 해도 예상처럼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일단 차의 디퍼런셜이 한쪽 타이어의 트랙션이 줄어들면 다른 타이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간단히 말하면 한쪽 타이어가 잘 돌지 않으면 상대편의 타이어도 힘이 약해진다. 트랙에 나가거나 스포츠 운전을 하는 차에는 LSD라고 하는 장치가 붙어있어서 차동기어의 불균형을 다시 제어한다. 상시 4륜의 장점은 이런 상황에는 상당히 유리하다는 점이다. 눈길이나 빗길에서도 부하가 분산되어 유리하다. 2륜 구동일 경우 한 쪽 타이어가 슬립이 되면 트랙션이 일어나는 바퀴는 하나 뿐이지만 4륜은 3개나 남아있다. 차가 통제를 벗어나 휙 돌아버리는 일을 크게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4륜이 유리하다. 비싸서 그렇다. 스바루의 자료에 의하면 자신들의 시스템은 여기에 더한 장점이 더 있다고 한다. 짧은 엔진과 변속기의 위치로 인해 진정한 4륜 구동계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다른 회사의 차들은 후륜구조의 구동계를 개조하여 4륜으로 만들거나 전륜 구조를 개조하여 만들지만 자신들은 타고난 DNA 자체가 다르다는 점이다.

carsurvey.org 같은 곳에서 스바루의 차들에 대한 전반적 평가를 보면 Fast, quick, agile 같은 용어들로 차의 특성을 표현하고 있다. 최고속도가 빠르다는 이야기보다는 신속하고 빠르다는 이야기들이다. 최고속의 빠른 영역은 스포츠카들의 이야기이고 스바루의 임프레자를 제외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시내나 커브길에서는 밸런스가 확실한 민첩성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1만7000달러부터 시작하는 임프레자나 2만달러부터 시작하는 리거시는 다른 프리미엄 메이커들의 4륜 보다 훨씬 싸다.

이런 이유들이 필자가 스바루를 기다리는 이유중의 하나다.(수입·지출)이 0이거나 마이너스라 바로 지르지는 못하더라도 들어오면 일단 시승 후 심각하게 고민하는 차종이 하나 늘어 버린 것이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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