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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일조량 적어 세로토닌 감소로 우울감 지속
장마철, 일조량 적어 세로토닌 감소로 우울감 지속
  • 의사신문
  • 승인 2017.07.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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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건강 〈146〉 : 장마 때는 왜 우울하고 술 생각이 날까?

밝은 얼굴로 환자를 대해야 하는 의료인들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감정노동자들은 환자나 고객의 무리한 요구와 짜증을 감내해야 할뿐만 아니라 폭언과 폭행에 고스란히 노출될 우려 또한 크다. 이 때문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는 보도도 자주 나오고 있다. 흐리고 습한 장마철이 되면 감정노동자들의 감정 기복은 더욱 커진다.

2017하이원 스카이트레일런 대회.

장마가 시작되면 평소 활기찬 사람도 우중충한 날씨에 뇌도 어둡고 침침해져서 울적한 기분에 휩싸일 수 있다. 장마철 날씨가 건강과 감정에 영향을 미쳐 장마우울증이라 한다. 네일숍 관련 업체인 킹케어에서 장마기에 감정노동자로 분류되는 전국 4천개 네일숍 직원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장마우울증으로 짜증과 잦은 심경변화를 겪고, 23%는 불면증, 14%는 무기력증, 두통과 소화불량에 시달린다는 응답도 있었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들은 63%에서 짜증과 불면증 등 우울감 증세가 겹쳐서 나타난다고 했다. 한 취업포털사이트의 조사에서도 20∼30대 직장인 3명 중 2명은 장마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에는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호르몬이 영향을 미친다. 활동호르몬인 세로토닌은 낮에만,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밤에만 분비되고, 두 호르몬이 균형을 이루며 감정을 조절하는 데 우리가 우울해지는 것은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스트레스 조절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량과 관계가 있다. 세로토닌은 일조량이 많을수록 잘 분비되는데 장시간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들고, 세로토닌 분비가 줄면 우울한 기분이 지속될 수 있다. 축축한 날씨처럼 기분이 다운되는 이유다.

식욕 억제 랩틴은 적게 분비돼 식욕·음주 욕구 왕성해져
통증 민감도 커져 잠도 부족…규칙적 식생활 관리 중요

보통 우울증은 불면증이나 식욕 저하 등의 증세를 보이지만, 장마우울증은 반대인 경우가 많다. 장마철에는 맑은 날에 비해 스트레스가 심해져 스트레스 조절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된다. 반면에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이 적게 분비돼 식욕이 늘 수 있다. 장마철에 잠이 늘고 식욕이 왕성해지면 의심해 볼만하다. 우울감을 떨치기 위해 단 것과 밀가루 음식이 당기고, 술 생각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수면을 방해하고 활동력을 떨어뜨려 우울감을 심화시킨다.

장마가 시작되면 울적한 기분뿐만 아니라 통증까지 배가될 수 있다. 바로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다. 비만 오면 쑤시는 뼈마디 통증 때문에 잠까지 설치게 된다. 여기에도 세로토닌이 작용한다. 일조량 감소로 인해 세로토닌이 부족해지면 통증조절력이 약화되고 정서적인 우울감과 신경과민을 유발한다. 이 과정에서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커져 아픈 느낌이 더해진다.

장마철에 붓고 쑤시는 통증이 훨씬 더 커지는 것은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낮은 기압으로 인해 관절 내 압력이 올라가면서 관절의 뼈끝을 싸서 연결하는 활액막 신경에 강한 자극이 전달된다. 예로부터 관절염 환자가 비오는 날을 두려워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잦은 비로 인해 활동량이 적은 만큼 관절의 유연성과 근력도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장마철에는 운동 장소가 마땅치 않고 활동량이 줄어들어 체중 조절에 실패하기 쉽다. 장마가 끝난 후 체중이 불었다고 하소연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장마철에도 가능한 햇볕을 많이 쬐고, 세로토닌 생성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많이 함유된 우유를 마시는 것이 우울증 예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장마철에는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하며, 지속적인 운동으로 몸관리를 하고 특히 스트레스 조절에 유의해 우울증 등을 겪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규칙적 식생활이 기본이며, 평소처럼 일어나고 낮에 졸려도 20분 이상 자지 않는다. 장마철에 생체시계가 고장 나서 평생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장마철에는 우울해지므로 술이 당기는 반면 뇌의 전반적 기능이 떨어지므로 조금만 마셔도 평소보다 더 취하기 때문에 좋다. 대신 스트레스는 취미생활로 풀도록 한다. 유머를 즐기며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태도도 필요하다. 커피를 비롯한 카페인 음료의 섭취를 줄인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햇볕을 많이 쬐며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은 우울증을 예방하고 뇌 기능을 향상시킨다. 마라톤, 축구, 자전거 타기 등 실외운동을 하던 사람은 맨손체조, 계단 오르기, 근력운동이라도 한다.

이 기회에 실내자전거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내자전거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심폐기능과 근력을 함께 강화하는 유산소운동이다. 트레드밀(러닝머신)에 비해 소음이 작아 아파트에서 가장 권장되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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