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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엽 장관, “복수차관제 도입 및 복지부 위상 강화 기대”
정진엽 장관, “복수차관제 도입 및 복지부 위상 강화 기대”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7.07.21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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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사 통해 재임 기간 동안 성과 강조함과 동시에 그동안 소회 밝혀

정진엽 장관(사진)이 2년여 간 정들었던 복지부를 떠나면서 그 동안의 소회와 앞으로 바라는 점을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2년 여 간 복지부 수장으로 자리를 지킨 정 장관이 물러나고 친정인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직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에 정진엽 장관은 21일 오전 개최된 이임식에서 “의료인으로서 살아왔던 제가 국가 행정 업무가 쉽지만은 않았지만 복지부 가족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헌신이 있었기에 무사히 소임을 마칠 수 있었다”면서 “제가 꼼꼼하게 자료를 챙겨서 여러분들이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어려운 고비들이 여러 번 있었지만 적극 지원해 주셔서 매우 고맙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취임과 동시에 제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메르스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었다”면서 “여러분들과 동분서주하며 방역체계 개편을 위한 48개 과제를 이행함으로써, 감염병 대응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2016년에 발표한 ‘결핵안심국가 실행계획’과 ‘국가 항생제 내성관리 대책’은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우리 노력의 결과였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감염병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불쑥 우리를 찾아올 수 있고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여성병원의 신생아 결핵감염사건으로 국민들의 걱정이 높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앞으로도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관심과 의료기관들의 협력을 이끌어냄으로써 국민들을 감염병과 새로운 보건위협으로부터 지켜내는 데 여러분들의 역량을 모아달라”면서 “특히 마음의 병이나 생활의 어려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앞으로도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대비해 우리 보건의료와 보건산업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한 것도 소중한 기억”이라면서 “전폭적인 지원과 육성정책을 통해 2016년 보건산업수출은 98억 달러로 전년대비 19% 성장했고, 우리 보건의료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하는 등 다방면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자축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의료법 개정으로 진료정보 교류사업을 본격 확산함으로써, 환자에게는 진료의 연속성 및 편의성과 진료비 경감을, 의료인에게는 오진과 약물부작용의 예방 등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정 장관은 “제가 처음 장관으로 내정되었을 때 의료인 출신으로서 복지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저 역시 의료현장에서 뇌성마비 등의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사회안전망 구축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대한민국 최고 복지전문가인 여러분들이 함께해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의 완성에 힘을 보탤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읍면동 복지허브화’로 이를 통해,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야만 정부의 지원이 가능했던 것을 지역사회 중심의 ‘찾아가는 복지’로 개편함으로써 복지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라면서 “읍면동 복지허브화가 2018년까지 전국에 뿌리내려 복지혜택에 소외되는 계층이 더 이상 없도록 여러분들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큰 위기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라면서 “사회문화를 바꾸고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한 끈기 있는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면 길고 어두워 보이는 저출산의 터널에도 빛과 희망의 출구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우리를 매우 힘들게 했지만 그만큼의 보람도 컸던 정책 중 하나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이라 생각한다”면서 “늦어지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을 질타하는 각 계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극적으로 국회의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개편방안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취임하면서 정책적인 노력과 더불어 우리 조직의 활력을 살리고, 발전을 이루는 일을 꼭 해내고 가겠다고 다짐했다”면서 “메르스 사태로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즐거운 직장, 화목한 부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칭찬직원 릴레이, 부내 동호회 소개, 마음쉼터 신설 등을 도입해 지친 직원들이 잠시 쉬어가는 휴식을 제공해 주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조직문화 혁신 출범식’을 개최했던 것은 마음속 깊이 새겨진 소중한 추억”이라면서 “일 가정 양립을 위해 토요일 출근을 금지하고, 국회 상임위 개최 시 월요일을 배제하도록 협의함으로써, 국회대기를 최소화하는 등의 노력도 계속해 왔다. 모쪼록 이러한 노력들이 우리 직원들에게 소중한 변화의 계기가 되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에는 질병관리본부의 방역체계를 보다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해 조직과 정원을 대폭 늘렸고 특히, 초기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역학조사관을 30명 증원한 것은 큰 성과였다”면서 “2016년에는 해외의료사업지원관을 신설하여 ‘국’ 차원의 인적자원을 보강함으로써 보건의료 해외진출의 역량을 강화했으며 질병관리본부에 기획조정부를 신설하고, 건강보험분쟁조정위원회 사무국과 의료정보정책과를 신설하여 재임 기간 동안 복지부 정원이 총 188명 늘어나고, 3개의 국과 10개과가 신설됐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보건복지부가 하는 일들이 정부가 하는 일 중 으뜸으로 중요한 만큼 앞으로 복수차관제가 빠른 시일 내에 도입되고, 그 위상이 더욱더 높아지길 기대한다”면서 “저는 이제 책무를 마무리하고 의료인의 삶으로 돌아가지만, 여러분들께서는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새 정부의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치매국가책임제, 아동수당 도입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겠지만 새로 부임하는 장관님을 필두로 보건복지 최고의 전문가인 여러분들께서 성공적으로 주어진 일들을 이행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 자리를 떠나서도 보건복지정책의 든든한 우군이 되어 여러분들을 기억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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