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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승환 대한청각학회장(한양대구리병원 이비인후과)
[인터뷰] 이승환 대한청각학회장(한양대구리병원 이비인후과)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06.28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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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성 난청·인공와우 위원회 신설…현안 해결, 대국민 홍보에 적극 나설 예정

그동안 연구 위주로 활동해온 청각학회가 전 국민 난청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 캠페인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전문 학회로써의 사회공헌적 역할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승환 대한청각학회장(한양대구리병원 이비인후과)은 최근 기자와 만나 "사회공헌이라고 하면 좀 거창하지만, 청소년 난청, 소음성 난청 등 난청 줄이기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0회를 맞은 청각학회는 이비인후과 의사뿐만 아니라 청각학, 언어치료학 석박사, 및 의공학박사 등의 다양한 직역과 직능의 전문가로 구성돼 다학제 융합 연구가 가능한 몇 안 되는 학회이다. 

이 회장은 이번 집행부에서 소음성 난청 위원회, 인공와우 위원회 등 특별위원회를 신설, 학문적 연구는 물론 관련 현안을 해결하고 대국민 홍보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청각 관련 질병은 건강뿐만 아니라 삶의 질, 의사소통과 관련된다. 잘 관리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예방이 가능한 청소년 난청이나 소음성 난청에 대해 언론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 사업이나 교육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음성 난청 위원회는 전임 회장인 정종우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다. 청소년기에 이어폰 등의 잘못된 습관으로 생기는 난청과 작업환경의 큰 소음으로 생기는 직업성 난청 등을 중심으로 사회적인 경각심을 높이고 예방법 등을 알릴 계획이다. 

김리석 교수가 위원장을 맡아 이끄는 인공와우 위원회는 수술과 보험 조건 등 지나치게 오래된 기준을 개정하고, 센터별로 각기 다른 않은 재활이나 검사 프로토콜 등을 조사·비교해 통일할 계획이다. 또 진단기준이나 수술기준, 수술 이후 재활방법, 재활 후 교육 등 지금까지 조사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관리 방법도 모색한다.

실제로 청각학회는 꾸준한 노력으로 국가 정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1000명 중 2~3명으로 유병률이 높은 신생아 난청에 대한 선별검사를 건강보험 급여화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이 회장은 "관심을 받지 못하던 신생아 난청에 대해 지난 십 수 년간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학술활동과 대정부 정책홍보를 지속해 마침내 2018년부터는 신생아 난청 선별검사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정부정책을 이끌어냈다"면서 "건보 재정 한계 때문에 차상위계층까지 지원받게 되는데, 궁극적으로는 전 국민에게 지원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 조기에 진단해 큰 장애가 남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청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서도 짚었다. 보청기를 착용해도 소용이 없고, 오히려 청력이 더 나빠진다는 편견과 외관상 보기 싫다는 이유로 갖는 거부감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보청기에 대한 네거티브한 인식 때문에 상태가 더 나빠지면 하겠다는 사람이 있는데, 필요한 시점에서 빨리 해야 효과가 있다. 더 나빠지길 기다려서 하면 오히려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 두 달, 길게는 여섯 달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며 꾸준한 상담을 통해 소리를 조율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인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판정을 받아야 한다.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한데 보청기를 하는 환자도 있고, 임의로 보청기를 빌려 쓰는 환자도 많은데 이는 오히려 난청을 악화시키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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