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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문수 신임 대한위암학회 이사장
[인터뷰] 이문수 신임 대한위암학회 이사장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7.06.20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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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학회, 새로운 방향성을 통해 집단 지성의 품격있는 학회로 거듭날 것"
이문수 위암학회 이사장

이문수 신임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순천향대 천안병원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집단 지성의 품격있는 위암학회로 거듭나겠다”고 선언,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

신임 이 이사장의 이같은 선언은 “국제화를 비롯한 외형적 성장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학회가 이제는 국민들의 건강한 삶의 향상을 위해 시대적 변화가 요구하는 다양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변화에 따른 것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여년의 발자취를 소중한 주춧돌을 삼아 신시경종(眞始敬終)의 자세로 더욱 힘찬 도약을 준비, 국민 가슴 속에 가까이 다가가는 학회로 성장시키고 또 이를 통해 학회와 회원들이 함께 성장하고 지혜를 나누는 즉, 집단 지성의 품격있는 학회로 거듭나겠다”는 단단한 포부를 밝혔다.<愼始敬終(신시경종)='처음 시작할 때 처럼 끝도 삼가 신중하라'는 뜻.>

이와 관련, 이 이사장은 구체적인 계획으로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에 학회 역량 집중을 비롯 △한국형 위암치료 가이드라인 개발, 표준적 치료방침에 따라 시행 가능 △위장관 연관학회의 활발한 교류와 소통 기대 △숙원사업인 교과서와 백서 편찬사업 준비 등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대국민 홍보에 역량 집중’과 관련, “전문성을 추구하는 학회 특성상 학문적으로 발전할수록 일반 국민과 거리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학회의 기본적인 사회적 책임은 시민들에게 알 권리를 전달하는 것이다. 위암 예방과 조기 진단 뿐만 아니라, 현대인에게 증가하는 다양한 위장관 질환에 대한 대국민 홍보사업은 학회의 사회적 책임이다 이런 만큼 학회의 역량을 집중, 국민 가슴 속으로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위암과 위장관 질환의 예방은 식생활 개선 등 일반국민들의 생활습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이를 길거리 홍보와 전국적인 강연, 다양한 매체 홍보를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학회의 노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위암학회가 대한민국 국민들의 식습관을 바꿨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향후 식습관 변화를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에 주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국형 위암치료 가이드라인 개발’ 등과 관련, 이 이사장은 “이번 국제위암학술대회((KINGCA week))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한국형 위암치료 가이드라인 개발에 관한 주제였다. 위암 치료는 항상 임상 데이터에 근거한 ‘표준화(standardization)’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하더라도 충분한 검증 과정없이 함부로 환자에게 적용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의사들은 이러한 표준화된 치료 방법을 ‘치료 가이드라인(treatment guideline)’이라고 한다. 위암 환자의 90% 이상은 이같은 치료 가이드라인에 의해 충분히 치료 방침을 결정할 수 있다. 위암 치료 선두주자였던 일본도 일찍부터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사용해 왔지만 임상 데이터에 근거하기 보다 의사들의 경험과 권위에 의존해 만들어진 경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학회에 참석한 일본 위암학회 회장인 타케시 사노(Takeshi Sano) 교수도 한국의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일본에서도 시도되지 못한 임상데이터에 근거한 가이드라인 개발을 시도하는 위암학회의 약진과 성장에 부러움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향후 위암치료 가이드라인이 개발되면 일정 자격을 갖춘 병원에서는 표준화된 지침에 따라 위암치료가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위장관 연관학회의 활발한 교류와 소통’과 관련, “과거에 비해 학문의 영역이 세분화되고 다변화되면서 위암을 치료하는 전문진료의 영역도 외과 뿐만 아니라 종양혈액내과, 소화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의 다학제 치료가 중요하게 되었다. 또 진단영역인 영상의학과와 병리학과도 더욱 발전했다. 이러한 다학제 간의 소통이야 말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학회의 기본적인 발걸음이자 개별적인 환자의 맞춤의료시대를 준비하는 시대적 요구”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위암의 다학제 뿐만 아니라 과거에 비해 질병의 다양성이 고도화되면서 위암학회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고민도 깊어져 가고 있다”고 학회의 고민거리도 들려주었다.

이 이사장은 “국제화를 비롯 외형적 성장 외에도 학회 내실화라는 본연의 임무와 다학제화 등 시대적 변화에 따라 다양한 일을 수행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우선 위장관 연관학회와의 교류와 소통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의대생과 전공의 등 미래 위장관외과 의사들의 비전향상을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소통하며 변화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교과서 편찬사업’ 등과 관련, 이 이사장은 ”위암학회는 2011년 위암 교과서인 ‘위암과 위장관 질환’을 출판, 학술적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최근에는 위장관 질환의 진단과 치료방법의 발달 및 새 수술법 개발, 외과영역의 확장 등으로 교과서 개정 필요성이 절실해진 상황“이라며 교과서 편찬의 당위성과 필연성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이사장은 ”지난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위암학회를 발전시켰던 기록들을 하나하나 기록에 담아 백서로 남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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