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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걸으며 몸과 마음 `치유' 음악분수에 `황홀'
숲길 걸으며 몸과 마음 `치유' 음악분수에 `황홀'
  • 의사신문
  • 승인 2017.06.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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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교수의 걷기 예찬 〈11〉 `우면산 숲길'

춤추는 음악분수와 함께 하는 길

비가 그리워지는 무더위에 잘 어울리는 문화 테마의 한 코스로 예술의전당에 있는 세계음악분수를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남태령은 그 옛날 지방에서 한양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관문으로 지금도 서울 둘레길이나 경기 삼남길의 지표이기도 하다. 시원한 숲길을 제공하는 우면산은 산의 모양이 소가 누워 있는 모양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울창한 삼림 속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맑고 청정한 도심 속 `치유의 숲길'

출발점인 남태령역에 도착하여 2번 출구로 나와 남태령 옛길 입구가 있는 고개까지 천천히 오르니 멀리 반갑게 우뚝 선 남태령 표지석이 모습을 드러낸다. 남태령 옛길로 들어서니 이곳이 걷는 길의 요지임을 보여주는 여러 안내판들이 늘어서 있다.

한양 관문길, 관악산 둘레길, 물애비길 탐방로 안내판과 경기도 삼남길 스탬프 찍는 곳까지. 개망초 군락이 이어지는 콘크리트길을 지나 흙 내음이 풍겨나는 오붓한 산길이 이어지니 초록 옷으로 갈아입은 나무들과 활짝 피어난 야생화들이 지나는 이들의 마음을 맑게 해준다. 심한 기침이 동반된 여름 감기로 고생하던 우리 부부는 어느새 기침이 사라지고 편한 느낌으로 얘기를 나누며 길을 걷고 있다. 아! 맑고 청정한 이 숲의 푸른 공기가 우리의 증세를 고쳐 주었으니 이곳이 바로 `치유의 숲'이네 하며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갈림길에서 남태령 능선 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오솔길로 들어서니 주변에 많은 군사시설들이 나타난다. 일부는 주민들이 쉬기 편하게 나무판으로 덮어 놓아 쉼터를 만들었는데 고개의 이름도 요새고개란다. 다음 갈림길부터는 약수터길로 향하는데 성산약수터를 시작으로 여러 약수터가 이어진다.

길가의 밤나무에는 하얀 꽃이 만개하여 푸른 하늘로 날아갈 듯하다. 하늘에 오르지 못하고 길에 떨어진 꽃송이들은 흙에 묻혀 자연산 판화 작품을 만든다. 다른 편 나무에는 예쁜 버찌 열매들이 검붉게 익어가고 있다. 버찌를 보니 어렸을 때 동네 개구쟁이들과 함께 맛있다며 열심히 따먹은 생각이 떠오른다. 

■음악에 따라 화려한 변신을 하는 예술의전당 세계음악분수

대성사를 지나 숲길을 따라 걷다가 예술의전당 방향 숲속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시원한 음료수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니 점점 커지는 음악소리. 무더위를 한 번에 날려줄 힘찬 물줄기들을 클래식 음악 선율에 맞춰 내뿜는 음악분수가 점차 가까워진다.

14곡의 음악을 들려주는 세계음악분수쇼의 분수의 모양은 다양하고 아름답다. 한국화를 형상화한 산맥 분수, 갓 분수, 난초 분수, 학 날개 분수, 안개 분수와 발레 분수.

분수대 앞 잔디 카펫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편하게 담소를 나누며 분수 공연을 감상한다. 맛있게 준비해 온 음식도 먹으면서 모두들 웃음을 머금은 행복한 표정이다. 분수대 바로 앞에는 시원한 물줄기를 가까이 접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물줄기를 따라 마치 선율을 잘 아는 듯 음악에 맞춰 뛰놀며 춤을 추고 있다.

야간공연 시작 5분 전에 미리 나가서 사진을 찍기 좋은 자리를 맡아 기다리니 정각 시각에 음악 소리와 함께 분수의 황홀한 공연이 시작된다.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조명의 받으며 춤을 추는 분수의 물줄기들은 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둘이서 다른 장소에서 여러 컷의 작품 사진을 만들고 잠시 연주에 빠져 있다가 서로의 작품에 흡족해 하며 오늘의 걷기일정을 마감한다.

■TIP. 예술의전당 세계음악분수 운영시간 (3월 ∼ 11월)
평일(월요일 제외) : 12:00-12:50, 18:30-19:50, 21:30-22:20
토·일요일, 공휴일 : 12:00-13:00, 18:30-20:00, 21:30-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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