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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처방전'
`그리운 처방전'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06.19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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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의사'들의 서정 가득한 다섯번째 시화집

한국의사시인회 펴냄

`의사인 시인'이 아닌 `시인인 의사'로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온 한국의사시인회의 다섯 번째 시화집 `그리운 처방전'이 최근 출간됐다.

이번 시화집에는 20명의 회원이 참여해 이들의 작품 60편이 실렸다. 시화집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시인 의사'들의 작품 속에는 자연스레 환자 이야기와 진료실 풍경이 많이 담겼다. 이번 시집은 삶의 도처에서도 치열하게 시를 써온 이들이 내놓은 단 하나의 `처방전'이기도 하다.

황학주 시인은 추천의 글에서 “환자와 의사 그리고 약사 `사이'의 한 양식인 처방전은 시와 독자 `사이'의 비유적 질문을 낳을 수도 있겠다”며 “시편들 전면 혹은 배면에 떠오르는 직업과 연관된 많은 이미지와 감각, 기억들은 인간의 결핍과 흠에 대한 고투이며 몸이 진단되는 순간 언어의 살갗이 파헤쳐지는 노역장이다. 의학적 공간과 서정적 공간의 좌표들이 협업해 의미 있는 모정의 너와 나 사이를 유동하는 저마다의 별자리기를 그렸다”고 평했다.

의사시인회는 `시인 의사'가 되기 위해 편집에 있어서도 과감한 결심을 해야 했다.

한국의사시인회 김승기 회장은 “회원들의 경력란이 너무 길고 빼곡했다. 하나 같이 의사로서 열심히 살아온 귀한 발자국들이었지만, 근무처만 남기고 의사로서의 모든 약력을 싹둑 잘라버렸다”라며 친목회가 성격이 아닌 시인들의 모임이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의업에 충실하다 보면 생생한 불립문자들이 위의에 널려있어 굳이 독특함을 찾아 나설 필요가 없다. 이는 의사시인회가 한국 시단에서 색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이고 필요 이유”라며 “창립 역사는 짧지만 모든 시인 의사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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