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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인도 의사, 한양대구리병원 치료 내시경 의술 '감탄'
[인터뷰]인도 의사, 한양대구리병원 치료 내시경 의술 '감탄'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06.02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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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빗 쇼우캇 전문의 "한국 의료, 전 세계 어디서든 경쟁력 있다"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의료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아시아의 젊은 의사들의 한국행을 택하고 있다. 인도의 아빗 쇼우캇 전문의 역시 한양대구리병원을 찾아 2주간의 연수를 받고 수료를 앞두고 있다.

유교상 한양대구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左)와 아빗 쇼우캇 전문의(右)

이번 연수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진행하고 있는 AYEA(Asian Young Endoscopist Award)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AYEA 프로그램은 아시아의 젊은 의사들이 우리나라에서 위장관 및 췌담관 내시경에 관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재정 지원 프로그램으로, 한양대구리병원이 트레이닝 센터로 지정돼 참여하게 됐다.인도 잠무 카슈미르 주에 위치한 스리나가공립대병원(GMC Srinagar)의  아빗 쇼우캇 자갈(Abid Showkat Zargar) 전문의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세계 어디에서도 경쟁력 있는 한국 의료를 한양대구리병원에서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교상 한양대구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학회에 ERCP, EUS 분야 트레이닝 센터로 지원했다"면서 "약 2~30명의 아시아 국가 의사들이 우리 병원을 비롯한 10여 곳의 지정 센터에서 연수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빗 쇼우캇 전문의는 이번 연수를 통해 유교상 교수와 인연을 맺고 관심 분야인 내시경 역행 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검사(EUS) 등 치료 내시경의 최신 술기를 전수 받았다. 

그는 "인도와 비교해 더 복잡한 치료내시경 시술과 그 최신지견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진단, 치료내시경 시술에 있어 한국은 세계 어딜 가더라도 경쟁력 있을 것"이라며 "인도로 돌아가 다른 동료들에게도 지식 전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연수 기간 중에 특히 조기위암 위 선종 내시경 수술을 많이 참관했다"면서 "개인적으로 관심도 많고 인도에 환자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인도로 돌아가더라도 여러 복잡한 시술이나 증례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교류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주말에 2주간의 연수를 마치는 아빗 쇼우캇 전문의는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되는 소화기내시경학회 국제학술대회인 IDEN(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에서 연구도 발표한다. 

그는 "원인불명의 특발성 췌장염에 있어 조기에 내시경 초음파를 시행하는 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연구해왔다. 이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굉장히 앞서 있는 연구"라고 평했다. 

이번 연수는 의술을 배우는 입장에서 전수해주는 입장이 된 유교상 교수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유 교수는 "저 역시 2000년대에 일본과 미국에서 연수 받았고, 굉장히 좋은 멘토들로부터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일종의 학문적 대물림,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에서 '학문적 아들과 딸'이라고 언급하는 걸 보고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단순히 학문적인 기술만이 아니고, 멘토 선생님들로부터 받은 배려를 보답하며 교육자로서의 신념을 가지고 임하고 싶다. 저희뿐만 아니라 학회 내 트레이닝 센터 역시 그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양대구리병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아시아 등 해외 의학도들에게 한국 의술을 전수해 나갈 계획이다. 

유 교수는 “트레이닝 받으면서 학회는 물론 한양의 기억도 함께 가지고 돌아간다. 빅5는 아니지만 한양대구리병원도 나름대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언젠가 병원 자체적으로 기금을 구성해 아시아 등 다른 국가 의사들을 트레이닝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대만 연수생은 한국 SNS를 통해 시술 사진, 질문 등을 보내고 우리 쪽에서도 수시로 답해주며 교류하고 있다”며 “배출되는 연수생이 많아지면 그들과 병원이 네트워크를 쌓고 교류해 나간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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