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4:49 (목)
만성폐쇄성폐질환, 5명 중 4명이 60세 이상 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 5명 중 4명이 60세 이상 환자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7.05.30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흡연이 주 원인…만성 호흡곤란, 기침 등 유발하는 고통스런 질병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5명 중 4명은 6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성상철)은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을 맞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최근 5년 간(’11~’15)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분석했다. 이 질환은 흡연(간접흡연 포함)이 가장 주요한 발병 원인이다.

진료인원 줄고, 진료비는 늘고…연간 진료비 1,737억 원 연평균 18%증가

2015년 기준 진료인원수는 23만 2천 명으로 2011년 25만 9천 명 대비 10.7%(2만 7천 명) 감소했고, 진료비는 1,737억 원으로 2011년 1,473억 원 대비 17.9%(263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2015년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74만 8천 원으로 2011년 56만 6천원 대비 32.0%(18만 1천 원)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한창훈 교수는 진료인원이 지난 5년 간 감소했으나, 진료비는 꾸준히 증가한 이유에 대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진료인원이 감소한 것은 다른 외부적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진료비 증가의 경우 노인인구의 증가가 원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평균수명의 증가로 급격히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노인이 될수록 악화되는 질환이다. 노인은 동반 질환이 많으므로 중증도가 높아져 진료비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새로운 약제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신약 사용이 증가한 것과 적극적으로 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조기치료 및 복합 치료를 하는 경향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봄철(3-4월) 환자 수 많고, 여름철(6-9월)에 상대적으로 적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월별 진료인원수를 살펴보면, 최근 3년 간 공통적으로 봄철(3~4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았고, 여름철(6~9월)에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3년 간 평균 월별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 3월 6만 3천 명으로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4월 6만 1천 명  순이었다. 3월의 평균 진료인원은 가장 낮은 8월 5만 1천 명 대비 23.1%(1만 1,963명) 많았다.

한창훈 교수는 ‘만성폐쇄성 폐질환’ 진료인원 수가 봄철(3~4월)에 많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만성폐쇄성폐질환자의 호흡기 증상의 악화로 인해 진료 인원수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주위 환경의 오염 물질 등에 의해서 초래된다. 봄철은 건조하고 기온차가 커서 인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고 외부활동이 많아져 전염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고 말했다.

특히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로 대기 오염이 증가되고 있어 이로 인한 만성폐쇄성폐질환 악화가 많아져 여름에 대비하여 봄철 병원을 찾는 진료 인원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2015년 기준 연령대별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료인원수를 분석하면, 60대 이상 고 연령대에서 전체 진료인원의 80.2%(18만 6천 명)을 차지했다.

70대가 전체 35.0%(8만 1천 명)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60대 25.0%(5만 8천 명), 80세 이상 20.2%(4만 6천 명) 순이었다. 전체 진료인원의 70.1%(16만 2천 명)가 남성이었으며, 이는 여성 진료인원(6만 9천 명) 대비 2.3배 많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최근 5년 간 10.7%(2만 7천명) 감소했으나 70대에서는 7.1%(6천 2백 명) 감소하여 평균치에 밑돌았고, 반면, 80세 이상 연령대에서 17.2%(6천 9백 명)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창훈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노령이 위험인자로 나이가 많을수록 흡연기간이 길어져 40세 이상, 특히 60대 이상 노인에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나이가 많을수록 질환이 심해지므로 고 연령대에서 진료를 많이 받게 된다. 남성이 여성 대비 평균 2배가량 더 많은 이유 역시 흡연이며 남성 자체의 소인이 위험인자일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입원 환자 연 347만 원 지출…약국은 33만 원, 진료비는 11만 원

2015년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료비 총액의 구성 비율을 살펴보면, 전체 진료비 1,737억 원 중 입원 진료비는 878억 원으로 50.5%를 차지하였고, 외래 진료비(약국 포함)는 49.5%(859억 원)이었다.

최근 5년 간 전체 진료비 증가율은 17.9%(263억 원↑)였으나, 입원 진료비 증가율은 23.2%(165억 원↑)로 평균 증가율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으로 입원환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348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 1인당 연평균 진료비 73만 원 대비 4.7배, 그리고 외래환자 1인당 연평균 진료비 38만 원 대비 9.0배 높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입원 진료현황 지표는 모두 증가 추세이다. 최근 5년 간 입원환자에 대한 진료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입원 진료인원수, 진료비, 입원일수 및 1인당 지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환자의 1인당 지표 위주로 살펴보면, 연평균 입원일수는 2015년 기준 27.2일로 2011년 23.5일 대비 15.9%(3.7일) 증가했고, 연평균 진료비는 2015년 348만원으로 2011년 294만 원 대비 18.2%(54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