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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90주년 준비 로제타홀 기념 음악회' 큰 호응
'개교 90주년 준비 로제타홀 기념 음악회' 큰 호응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7.05.29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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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대교우회, 1천여명의 교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애'의 감동과 '클래식의 깊은 울림 선사
고려의대교우회 주최의 '고려의대 개교 90주년 준비 로제타홀 기념 음악회' 마지막 모습. 출연자 전원이 무대로 나와 합창을 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나춘균 고려의대교우회장.

고려의대교우회(회장 나춘균)는 지난 27일 오후6시30분 인촌기념관에서 ‘고려의대 개교 90주년 준비 로제타홀 기념 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참석한 1000여명의 교우들에게 ‘박애’의 진한 감동과 ‘클래식’의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고려의대교우회는 그동안 연례적으로 개최해 오던 체육대회를 올해 부터 음악회로 변경,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교우들은 음악회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바뀌었음에도 △오프닝 행사와 △고려의대 역사 동영상 상영 △본연주 순으로 열린 기념음악회에 대해 큰 호응을 나타내는 등 만족감을 나타냈다.

나춘균 교우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개최하는 음악회에는 두가지 목적이 있다”며 “첫째는 더 좋은 사회, 더 밝은 사회를 위한 헌신과 봉사, 박애의 정신으로 우리 민족에게 영향을 미친 로제타 홀 여사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것이고 둘째는 수많은 격동기 속에서 숨어있던 박애정신을 우리 교우들이 삶의 현장, 진료현장에서 그 박애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 교우회장은 이어 “20대의 젊은 처녀 로제타 홀 여사는 130년전 조용한 동양의 작은 나라에 선교와 치료를 위해 방문했지만 3살의 어린 딸과 남편이 전염병으로 죽었어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며 “로제타 홀 여사는 끝까지 조선에 남아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약자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했으며, 여사의 아들은 의사로서 크리스마스 씰을 만들어 결핵환자를 치유했다”고 업적을 기렸다.

또 나 교우회장은 “로제타 홀 여사는 1928년 조선여성의 인권과 진료를 위해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설립해 여성 의료인을 배출하는 공적을 이뤘다. 오늘 음악회는 그 분의 업적을 기리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학수 고대 총교우회장은 축사를 통해 “모교 의과대학은 출발 과정에서 드러나듯 인류애와 민족애를 바탕으로 한 의료인 양성기관으로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며 “8000여 의과대학 교우들이 국내외 곳곳에서 환자 치료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교우회장은 “최근 의대 교우들이 교우회 내에서의 역할이 커지면서 많은 분들이 학번 동기회장과 지역 교우회장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다. 이자리를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치하했다.

김효명 고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인사말에서 “내년에는 자랑스러운 고대의대 개교 90주년을 맞게된다”며 “의료원과 의과대학은 민족과 박애의 정신으로 태어나 시대의 부름에 응답하고, 지난 세월동안 인술을 베풀며 성장 발전했다”고 자부했다.

김 의료원장은 또 “의료원은 차세대 보건의료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 의료산업화를 선도하는 연구기관, 최상의 인술을 펼치는 진료기관으로서 한국의 의료계를 선도하고, 세계로 나아가는 리더가 되기 위해 내실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식 의대 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은 “오늘 우리가 기념하고자 하는 로제타 홀 여사는 의료선교사로서 조선에 왔지만 시각장애인, 여성, 폐결핵 환자 등 당시 정말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위해 종교를 떠나 인류애로서 참 의료를 실천한 분”이라며 “지난 90년의 시간동안 우리 학교의 역사는 바로 로제타 홀 여사, 우석 선생, 인촌 선생같은 선각자의 역사이며, 모든 교우 개개인이 역사”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학장은 “자랑스러운 역사에 걸맞는 세계적 수준의 의학교육을 펼치고, 따뜻한 마음과 실력을 갖춘 참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우리의 여정은 쉼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자인 이규원 KBS 아나운서는 음악회 연주에 앞서 3억원과 1천만원의 의대 발전기금을 쾌척한 동문을 각각 소개, 이들은 참석 교우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재정 전 의협회장이 '청산에 살리라'와 'Because'를 열창하고 있다.

체육대회가 아닌 다른 형식으로 새롭게 개최된 이날 기념음악회에서는 수준급의 △충신교회 남성합창단(남촌, 복 있는 사람들)을 비롯 △테너 이현(Nessun dorma, 그리운 마음) △소프라노 유미숙(Amapola, 임이 오시는지) △바리톤 장유상(거문도 뱃노래, Un amore cosi Grande<위대한 사랑>) △의협회장을 역임한 의료계 원로, 바리톤 김재정(청산에 살리라, Because) △소프라노 김향란(Amazing Grace, 강건너 봄이 오듯) △테너 김남두(Granada, 목련화) △플룻 앙상블 프로젝트 D7(Mi-a-ou<고양이 왈츠>, Pas Espagnol_이 감동적으로 연주됐다.

이날 음악회는 예정된 순서가 모두 끝난 오후8시40분경 출연자 전원이 무대위로 집합, 합창을 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충신교회 충신남성합창단의 '남촌' '복있는 사람들' 합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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