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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항생제 전문 AI 의사', 'Aibril' 국내에서 개발
세계 최초 '항생제 전문 AI 의사', 'Aibril' 국내에서 개발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7.05.2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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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료원-SK C&C, 내년중 공동개발_환자별 항생제 종류, 처방 주기-방법 등 조언
김효명 의료원장
손장욱 AI센터장

항생제 내성 해결의 전기가 될, 세계 최초의 'AI(인공지능) 의사'인 '항생제 어드바이저 에이브릴(Aibril)’이 국내에서 개발, 내년부터 본격 활용된다.

특히 이번에 'AI 항생제 어드바이저' 개발이 현실화됨에 따라 국내 연구중심 대학병원들을 중심으로 '질환별-약제별 어드바이저' 개발이 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의료원과 SK(주) C&C는 오늘(25일) 오전 고려대의료원 유광사홀에서 염재호 총장과 김효명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 안정옥 SK(주) C&C 사업대표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인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Aibril Antibiotics Advisor) 공동 개발 및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2018년) 까지 개발을 완료키로 했다.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란 입력된 환자의 증상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적합한 항생제의 종류, 처방 방법·주기·추천 근거 등을 의료진에 제공하는 ‘AI 항생제 어드바이저’를 말한다.

이 어드바이저는 감염병과 관련된 국내외 논문・가이드라인・약품정보・보험정보 등 방대한 양의 의료 문헌과 고려대의료원의 치료 케이스 및 노하우를 학습, 환자 증상에 맞는 항생제 추천 정보는 물론 항생제 처방시 부작용·주의사항, 보험적용여부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최신 논문과 빅데이터를 모두 활용, 항생제에 관해서는 적절한 항생제 스튜어드쉽(stewardship, 관리)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이번 ‘에이브릴’ 개발은 의료 현장에서 전문적인 항생제 스튜어드쉽의 필요성을 절감한 고려대의료원이 제안하고 SK(주) C&C가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장욱 AI 센터장(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장)은 “항생제를 추천하는 인공지능은 현재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우리가 최초로 공동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센터장은 “그동안 왓슨을 수입해 쓰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공동 개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나간다는 점이 다르다”며 “WHO에서 권고할 수 있는 항생제 스튜어드쉽에 기반한 프로그램으로 개발, 항생제 내성 발현을 억제할 수 있는 하나의 툴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손 센터장은 “향후 개발되는 항생제 어드바이저는 의사를 대체하는 개념이 아닌 서퍼트하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는 항생제 어드바이저를 개발, 보급한다고 해도 판단의 몫은 결국 의사이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효명 의무부총장은 “병원과 산업계가 협력하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좋은 사례”라며 “이번 에이브릴항생제 어드바이저의 개발을 통해 인류를 위협하는 슈퍼박테리아에 전세계 모든 의료진이 함께 대응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정옥 사업대표는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보다 건강한 사회와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라며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의료산업을 창출, 글로벌 의료 강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려대의료원과 SK(주) C&C는 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번의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를 조속히 개발, 적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진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려대의료원은 감염질환 분야에 있어서 국내 의학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자부 속에 진료역량과 연구중심병원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을 구축, 전세계가 함께 항생제 오남용을 줄여나가는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현재 항생제 오남용 및 이로 인한 내성문제는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2050년경에는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사망자가 한 해 전 세계에서 1천만명에 달하는 등 암 사망자를 추월하는 것은 물론 GDP의 2~3.5%인 60~100조 달러 가량의 경제적 손실도 예측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2015년 통계에 ‘OECD 1위 항생제 소비국’으로서 다양한 항생제 내성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며 동시에 내성극복을 위한 전 세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항생제의 개발은 소수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은 항생제 스튜어드쉽(stewardship, 관리)을 통해 항생제의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고 올바른 방법으로 처방 및 사용함으로써 내성균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런 가정 아래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가 적합한 항생제 처방을 권고, 항생제 사용의 전문성을 높이고 아울러 병원 실정에 맞는 적절한 처방을 할 경우, 환자 치료효과 증대는 물론 내성균 발현 억제와 의료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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