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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같은 무질서 속 1400명에게 인술·감동 나눠
1960년대 같은 무질서 속 1400명에게 인술·감동 나눠
  • 의사신문
  • 승인 2017.05.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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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우 여행기- 인도 벵갈루루 의료선교 활동
송영우 대한의사협회 고문 전 성동구의사회 회장

`의료와 선교'. 어찌 보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이것 처럼 잘 어울리는 말도 없다는 사실을 최근 깨닫고 있다.

순복음 강남교회와의 인연으로 지난해 몽골 의료선교활동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몽골과 마찬가지로 의료 환경이 열악한 인도 남부 벵갈루루 지역을 다녀왔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환자를 진료해 오면서 항상 느끼고 있는 일이지만 의술을 베푼다는 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큰 축복이라고 생각된다는 것이다.

몽골에 이어 이번 인도 벵갈루루 의료선교활동 역시 가장 어려운 곳에서 전혀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고통받고 있는 현지 주민들에게 의료혜택을 베풀고 귀국함으로써 의사의 길을 걷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해 상당한 자긍심을 느끼게 해 주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 같은 기회를 제공해 주신 순복음 강남교회 최명우 당회장님과 Grace Hyun 사모님 그리고 이번 여정에 함께 해 주신 40여명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인도 의료선교활동은 지난 4월 24일부터 29일까지 5박6일 동안 진행됐다. 벵갈루루 지방은 해발 1000미터 고지에 있는 인도 남부 내륙지역으로 일 년 내내 섭씨 15∼25도 사이를 오가는 온화한 기후를 유지함으로써 외국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기후를 보이고 있으며 말라리아 모기 걱정도 없고 상대적으로 공기 오염도 뉴델리에 비해서는 훨씬 덜하기 때문에 얼핏 관광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월평균 일교차가 14∼15도에 이룰 정도로 심하고 한낮 최고기온이 35도 C에 달할 만큼 매우 더운 지역이다. 인도에서 5번째로 큰 도시로, 카르나타카 주 남동부 카르나타카 고원에 동서방향으로 뻗은 능선의 정상 해발 949m 지점에 있다. 방갈로르는 1831∼81년 까지 영국 통치부의 본부역할을 했으며 1881년 인도 국왕이 복위한 이후 1947년 까지 영국의 통치부와 군대가 주둔했다.

방갈로르라는 이름은 `끓인 콩의 마을'이라는 뜻의 칸나다어 `벵갈루루'(bengaluru)가 영어화한 것이다. 다닥다닥 붙여서 지은 오래된 도심지가 있으며, 북쪽과 남쪽에는 현대식 교외 주택지구들이 많은 공원과 넓은 거리와 함께 격자형으로 펼쳐져 있다. 동쪽으로는 군(軍) 막사가 불규칙하게 퍼져 있다.

이번 인도 의료선교를 통해 가장 먼저 느낀 점은 60∼70년대와 2000년대가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거와 현재가 뒤 섞여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교통의 무질서는 아마 우리나라 50∼60년대에도 이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질서하고 거리는 청소를 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저분했다. 때문에 주변 환경이 나빠 관련 질병 역시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쉽게 들었다.

의료인으로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비만인구가 그렇게 많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관절염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의료시설이 너무 열악하고 경제적인 빈곤 등으로 의료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고 병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전력난도 심하여 1등급 호텔도 수시로 전력이 끊기는 일이 벌어졌으며 시내청소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도시 전체가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신 의료시설이나 의료혜택은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우리 의료선교봉사팀은 이같은 주변 환경에 아랑곳 하지 않고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인 무료진료와 이미용 봉사, 아동사역 등을 한 치의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했다.

특히 이번 의료선교단에서 최명우 당회장님과 Grace Hyun 사모님 그리고 의료선교회장인 조경문 장로님과 해외의료선교실장인 차도련 권사님, 조미라 집사님 등은 지난 몽골에 이어 이번에도 함께 동행함으로써 의료 활동에 큰 도움을 주었다. 지면을 통해 감사드린다.

이 가운데 이번 의료봉사활동에서 가장 큰 도움을 준 분이 약사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하신 Grace Hyun 사모님이다. 몽골에 이어 이번에도 많은 고생을 하셨다. 특히 유창한 영어실력을 통해 현지 통역까지 맡는 등 이젠 의료선교활동에서 없어서는 안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의료 활동에는 무려 1천400여명의 현지 환자들을 진료했다. 상당수가 관절염과 당뇨병 등 복합질환을 갖고 있었지만 평생 단 한 번도 병원 문턱을 넘은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번 의료선교활동 역시 진료를 실시한 환자들에게 의약품을 제공함으로써 현지 주민들로부터 큰 감동을 불러 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물론 봉사활동을 마치고 남은 의약품은 현지에 무료로 제공하여 긴급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번 인도 의료선교활동에 참가하면서 순복음 강남교회 최명우 당회장님과 김성진 선교목사님, 의료선교회장과 해외의료선교실장님 등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와 함께 같이 참여하신 행사 진행팀, 의료진(내과, 피부과, 한방), 약제팀, 한방팀(수지침), 이미용팀, 행사협력팀, 아동사역팀, 행사안전보안팀, 미디어촬영팀 등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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