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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극 `이불'
무언극 `이불'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05.16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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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비어낸 자리 채우는 `마주보는 몸짓'

대사 없이 절제된 배우의 몸짓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무언극 한 편이 5월 무대에 오른다.

희곡의 대가 이강백 작가가 쓰고 마임이스트 이두성이 연기하는 무언극 `이불'이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청계천변 CKL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이불'은 잠을 이룰 수 없는, 꿈을 꿀 수 없는 메마른 현실에서 사력을 다해 만나는 상상의 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한 부부가 커다란 홍수로 인해 이불 한 채와 함께 물살에 휩쓸려 가며 벌어지는 상황을 그렸다.

이강백 작가는 “이불을 덮고 누웠을 때 떠오르는 온갖 생각, 공상, 환상, 그리고 잠들었을 때 꾸는 꿈들…그것이 이 무언극의 소재들”이라고 설명했다.

극단 달나라 동백꽃 소속의 젊은 연출가 윤혜숙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무언극의 無言은 단순한 생략이 아니다. 언어를 통한 소통은 서로 다른 곳을 보고도 할 수 있지만 몸짓을 통한 소통은 반드시 서로 마주봐야 한다”면서 “언어를 비워낸 자리를 채우는 `마주보는 몸짓', 그것이 소통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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