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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교육행정팀 홍상우 차장
중앙대병원 교육행정팀 홍상우 차장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05.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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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의 고충 이해…진심으로 소통”

전공의특별법 시행으로 수련병원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는 요즘, `전공의들의 대변 창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이가 있다. 중앙대병원 전공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교육행정팀 홍상우 차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가 속한 교육행정팀의 가장 주요한 업무는 전공의들이 병원 내에서 원활하게 수련 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급여나 당직실 등 전공의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특히 홍 차장은 지난해 12월 전공의특별법이 시행과 함께 가장 예민한 부분인 전공의 임금체계 개편 협상을 유연하게 마무리했다. 병원 측과 전공의 측 입장을 조율하고 서로를 설득시킨 결과, 양측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그는 “전공의 선생님들이 불만을 토로할만한 창구가 없죠. 게다가 4∼5년 있다가 떠나기 때문에 일단 참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아요”라며 “저희가 특별히 전공의 처우를 개선해준다기보다는 소소한 부분을 챙겨주려고 노력해요. 간호나 행정파트와 트러블이 생기면 적절하게 중재해주는 역할도 하죠”라고 말했다.

홍 차장은 이어 “이렇게 전공의들의 고충을 몇 건 잘 해결하다보니 서로 의지하게 되고 찾게 되고 신뢰가 쌓이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요구해도 해결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는데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요. 최근에는 주 80시간 수련 등 법에 맞춰 전공의들이 근무할 수 있도록 병원 측에 협조를 구하고 있죠”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그간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받듯 병원에서 주는 `2016 긍정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4개월 넘게 꼬박 야근을 하는 모습을 지켜봐 온 동료들 역시 그의 노력과 수상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상을 받던 날,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사전에 수상 소식을 접했던 중앙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다. 전공의들은 축하 플랜카드를 걸고 과자로 꽃다발을 만들어 수상을 축하했다. 그동안 자신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대변해준 홍 차장을 위한 작은 선물이었다.

그는 “전혀 모르고 있어서 더 놀랐어요. 과자다발을 전달받던 순간 눈물이 났죠”라며 “그동안에 꾹 참고 일한 것에 대한 결실이라고 느껴졌고, 무엇보다 너무 고마웠어요. 동시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하는 분들이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얹었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밀려오기도 했죠”라고 전했다.

“지금 하는 것만큼만”이라고 말하는 홍상우 차장. 그는 “앞으로도 전공의 선생님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제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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