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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감염학회, '소아청소년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 발표
소아감염학회, '소아청소년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 발표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7.05.15 16:0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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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사용 기준 제시 및 향균 요법 결정 도움 주기 위해 마련

소아 청소년 하기도 감염의 치료에 있어 항생제 사용에 대한 기준을 제시해 주는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대한소아감염학회(회장·김경효)는 지난 14일 The-K 호텔에서 ‘2017년 대한소아감염학회 춘계학술대회’를 갖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아 청소년의 하기도 감염 항생제 사용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은 지난해 질병관리본부 정책 연구 용역 사업의 지원으로 항생제 사용지침 개발위원회 박은수 위원장(부산의대 소아청소년과) 및 8명의 위원이 연구해 만들었다.

박은수 위원장에 따르면, 소아 청소년 하기도 감염의 항생제 사용 지침은 ‘항생제 사용에 대한 기준 제시’는 물론, 급성 하기도 감염으로 진단받은 소아 청소년의 진료에 있어 ‘항균 요법을 결정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소아 청소년 하기도 감염 항생제 사용 지침 대상 질환은 급성기관지염, 급성세기관지염(1개월~18세 이하 건강한 소아 청소년)과 지역사회획득 폐렴(3개월~18개월 이하 건강한 소아 청소년)이다. 

반면, 면역기능이 저하된 소아나, 만성질환, 가정에서 기계환기 요법을 받고 있는 소아, 또, 흉막 삼출 외의 합병증(폐 농양, 농흉)은 지침 적용 대상이 아니다.

급성기관지염 권고요약 사용지침을 살펴보면, 갑자기 발생한 객담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기침과 열 또는 흉부 불편감과 같은 증상에 근거해 진단하고 소아 청소년 급성 기관지염의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이므로 합병증이 없는 급성 기관지염 치료에 ‘항생제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라고 제안하고 있다.

다만, 백일해가 의심되거나 확진된 경우, 마이크로라이드계 항균제로 치료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아울러, 경과 관찰 중 다시 열이 발생하거나 38.5℃ 이상의 발열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증상 발생 7일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고 점차 악화되는 경우 이차 세균 감염의 가능성 혹은 세균 폐렴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침을 내놨다.

급성세기관지염의 경우 대부분은 바이러스이므로 이차 세균 감염이 동반된 증상 혹은 징후가 없다면 항생제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기도 침범 증상 발생 2~3일이 이후에도 지속적인 악화 또는 증상이 호전되다 다시 악화되는 경우에는 흡인 폐렴이나 세균 감염 등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지역사회획득 폐렴은 외래에서 치료하는 경우 항생제 투여 유무와 상관없이 보호자에게 폐렴의 악화 소견에 대해 교육하고 환자 상태를 재평가해야 한다. 적절한 항생제가 투여됐다면 48~72시간 내에 해열,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호전된다. 항생제 치료 48~72시간 후에도 호전이 없고 악화되면 그 원인에 대해 재평가하고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은 폐렴은 10일 동안 항생제를 투여한다.

박은수 위원장은 “이번 지침은 진료 행위 심사 혹은 평가 목적으로 개발되지 않았다. 실제 진료사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모두 고려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 진료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은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의사가 각 환자의 여러 임상 상황들을 고려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료하는 의사의 결정이 존중되어야지 이 지침을 환자들에게 일률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으며 진료 평가와 심사의 기준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기환 홍보이사는 “소아는 ‘바이러스’ 감염이 주원인이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2차적인 세균감염이 발생됐을 경우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옳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성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가 소아에게는 금지된 품목이 있다. 퀴놀론계 약물이다. 과거 소아에게는 잘 사용되지 않았지만 최근엔 소아 퀴놀론계 약물 사용에 대한 데이터 분석들이 나오고 있어 지침서에 제시해 놓았다”며 “이 지침서가 의료진들이 진료에 도움 되기 위해 많이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학회는 ‘우리나라 개정된 소아청소년 결핵 진료지침 2017(위원장 은병욱,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도 소개했다.

김 홍보이사는 “결핵의 특징은 호흡기로 전파가 되는 것이다. 소아는 사회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족 또는 단체생활을 하는 학교 내에서 전파 된다”며 “나이가 어릴수록, 24개월 미만 아이는 고위험군으로  위험하다. 우선적인 치료는 접촉자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잠복 결핵 관리가 되어야 소아에게 전파되지 않는다. 학회가 신경 쓰는 부분이 소아 결핵 관리”라며 “이는 결국 10~20년 우리나라 발생되지 않는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학회는 총회에서는 가톨릭의대 김종현교수(성빈센트병원) 회장으로 선출했으며 오는 2020년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소아감염병학회’ 준비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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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2017-05-19 09:44:11
도 있어요

그런데 2017-05-16 13:57:59
이런 내용도 항생제 과다 사용에 경각을 일깨워주는 측면에서는 참고하겠는데, 우리나라 공기 중 황사를 모아서 세균 배양 검사해보는 연구를 좀 병행해 주면 좋겠습니다. 황사에는 각종 세균이 섞여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황사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상/하기도염에 과연 항생제를 쓰는 것이 옳을까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옳을까요? 제때 환자에게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아 의료분쟁 발생 시 법원은 어떤 근거로 판단을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