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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5월9일 창립 100주년 기념식 개최…새 100년 도약 다짐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5월9일 창립 100주년 기념식 개최…새 100년 도약 다짐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7.04.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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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및 연구 실적 국내 최정상…타 유관학문과 융합연구 통한 글로벌 연구경쟁력 강화
정기양 주임교수

우리나라 첫 피부과 전문 진료와 교육이 시작된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주임교수·정기양)이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아 오는 5월9일(화) 오후 5시부터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갖고 새로운 100년의 도약을 다짐할 예정이다.

정기양 주임교수는 지난 14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한국 최초의 피부과학의 요람으로서, 최고의 피부과학의 연구와 교육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해온 세브란스 피부과는 새로운 100년을 맞이함에 있어 ‘첨단 의과학연구를 통한 글로벌 세브란스 피부과’를 지향하고자 하고 있다”고 밝히고 “지난 2014년 이광훈 교수가 이끄는 세브란스병원 감염면역 연구팀이 연구중심병원 과제 총 50억원의 연구비를 수주하고 세부과제로서 알레르겐에 대한 신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모든 피부과 교수진들이 국가연구비를 수주하는 증 최근 들어 활발한 대외연구비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더욱 키우기 위해 세브란스 피부과는 인접한 임상과와의 협력연구는 물론 타 유관학문과의 융합연구를 통한 글로벌 연구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0년 역사의 전환점을 맞은 세브란스 피부과는 향후 100년간 ‘난치성 피부질환 정복’을 목표로 삼아 해당 피부질환의 원인규명을 통한 치료제 및 치료법 개발로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삶을 질을 높이는 기초와 임상연구 분야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양 주임교수는 일반 질환은 물론 희귀난치성 피부질환을 선도하고 있는 세브란스 피부과의 연간 진료실적은 국내 대학병원 중 가장 많다. 지난 2016년 외래환자 진료 실적을 기준으로 세브란스병원은 10만3천여명을, 강남세브란스병원은 4만8천여명을 각각 진료했다고 밝히고 연구실적 또는 국내 최정상 수준이며 10명의 교수가 9개의 특화된 전문 진료를 통해 국민건강 증진에 공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양 주임교수는 “세브란스 피부과는 2016년 기준으로 다빈도 진료 질환을 살펴보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가장 많았고 뒤이어 백반증, 습진 피부염, 베체트병, 바이러스성 사마귀, 건선, 흉터,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두드러기, 피부암, 원형 탈모증 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난치성 아토피염, 베체트질환, 건선, 백반증 등 치료가 까다롭고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난치성 질환이 상위 다빈도질환에 위치하고 있어 세브란스 피부과의 앞선 진료수준을 반증하고 있다. 아울러 노령화 심화에 따라 증가추세인 피부암 환자의 경우 2016년 한해에만 600건이 넘는 등 수술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한세기 세브란스 피부과를 통해 배출된 피부과 전문의는 194명에 이른다. 이들은 국내 주요 대학에 교수로 남거나 개원가로 진출하여 한국 피부과학의 확장과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지난 1983년 창립된 세브란스 피부과 동문모임인 “세미회(世美會)”는 현재 305명이 가입하여 동문간 학술교류 활동은 물론 세브란스 피부과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큰 역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동문들의 수가 늘고 있다. 미국과 몽골, 캐나다, 중국 등 7개국의 해외피부과의사가 세브란스 피부과에서 장단기 연수과정을 마치고 세브란스의 앞선 진료 술기를 배워간 바 있다. 또한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호주와 미국, 싱가폴, 영국 등 11개국 38명의 의대생들이 세브란스 피부과를 찾아 서브 인턴십(Sub-Intership) 프로그램에 참여해 앞선 진료수준의 세브란스 피부과, 한국 피부과학의 실제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브란스 피부과는 세브란스연합의전 교장이던 에비슨 박사에 의해 1910년부터 피부질환 진료와 교육이 이루어졌으나, 우리나라 첫 피부과로서의 전문진료와 교육은 ‘해관 오긍선’ 선생이 1917년 5월 14일 세브란스연합의전 피부생식비뇨기과 주임교수로 임명됨으로써 시작됐다.

1907년 미국 루이빌의대를 졸업하고 루이빌 시립병원에서 피부과를 수련한 오긍선 선생은 1913년 세브란스연합의전 해부학과 병리학담당 조교수로 임용됐으며, 1916년에는 일본 동경제국대학 의학부에서 1년간 피부비뇨기과에서 연수를 마친 터였다. 오긍선 선생에 의한 한국 피부과 창설은 그때까지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임상과가 해외 의료선교사에 의해 시작된 것에 비해 한국인 의사에 의해 창설된 큰 역사적 의미를 가지게 됐다.

오긍선 선생은 다양한 피부질환의 전문진료는 물론 당시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였던 매독 등 성병질환의 진료와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공창 폐지를 통한 매독 퇴치 사회운동에도 적극 나서기도 했다. 또한 한국인 최초로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의 교장에 선임되어 의학교육 발전에 노력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고아원을 설립한 사회사업가로도 큰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이후 세브란스 피부과는 1957년 연희대와 세브란스의대가 합동함에 따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비뇨기과학교실로 재편되고, 1960년 비뇨기분야가 정식 임상과로 독립함에 나감에 따라 피부과학교실로 정식 출범함으로써 전기를 맞았다.

대학병원으로서 세브란스 피부과는 창립 직후부터 희귀난치성 피부질환의 연구와 치료법 개발에 노력을 경주했다. 이 중 세브란스 피부과 교수진이 국내 최초로 일구어 온 대표적인 연구 및 치료성과는 다음과 같다.

△베체트병 : 1983년 이성낙, 방동식교수가 국내 최초로 베체트병클리닉을 개소하여 국내 환자들의 전문적인 진료를 시작하였다. 또한 전문적인 연구와 교육을 통해 국내 베체트병 전문가를 양성하는 큰 전기를 마련했다.

△매독 : 오긍선 선생 때부터 퇴치에 주력했던 매독의 경우 1984년 이정복, 이민걸 교수팀이 가장 효율적이고 정확한 ‘19S(IgM)-FTA 검사법’을 도입해 조기진단을 통한 효과적인 질병 치료를 가능케 했다.

△건선 및 백반증 : 박윤기 교수는 1984년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자외선치료기를 통해 건선 및 백반증 환자에 대한 ‘광(光)선’ 치료법을 개척했다.

△피부장벽학 도입 : 이승헌 교수는 국내 최초로 ‘피부장벽학’ 개념을 도입하여 피부 각질층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접근법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신체의 최외곽 방어기전으로서 피부 각질층의 손상과 회복에 대한 연구와 이에 따른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난치성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첫 면역치료 : 집먼지진드기에 의해 발생한 난치성 아토피 피부염환자에 대한 근본적인 면역치료를 1995년 이광훈 교수가 국내 처음으로 시작하여 현재까지 800여명의 환자들에게 시행했다.

△천포창 : 전신 피부에 수포가 생기며 큰 피부손상을 주는 희귀질환 ‘천포창’에 대해 연구하고 치료하는 국내 유일의 천포창 클리닉을 김수찬 교수가 강남세브란스 피부과에 개설하는 한편, 리툭시맵(rituximab)을 이용한 치료를 처음 시행하여 큰 치료효과를 거두었다.

또한 미국 연수 중 1990년에 종양연관성 천포창의 자가항원 및 항체를 분석하여 종양연관성 천포창은 기존 천포창과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수포성질환임을 규명하고 이를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지에 발표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피부암 : 정기양 교수는 피부암 절제술인 ‘모즈미세도식수술’ 분야를 개척하여 2017.4월 현재 단일 병원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2000례를 돌파하는 수술성과를 거두었다.

△난치성 흉터질환 : 각종 외상과 수술로 인해 생긴 난치성 흉터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성형외과와 협진하는 ‘흉터성형레이저센터’를 2015년 이주희 교수가 개소하여 흉터질환의 전문적인 치료를 시작했다.

이렇듯 세브란스 피부과는 환자의 미용적 치료는 물론, 희귀난치성 피부질환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제4차 대학병원 피부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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