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의 차<1>
스바루의 차<1>
  • 의사신문
  • 승인 2010.02.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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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기본기와 항공기형 동체 모습 인상적

요즘은 별로 시승 요청을 하지 않고 있다. 특별히 관심을 끄는 차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솔직한 이유일 것이다.

시승을 여러 번 요청한 것은 아마 골프 GTI가 제일 여러 번이었다. 골프에 대해서는 지루할 정도로 여러 번 적었지만 5세대 골프가 나왔을 때의 충격은 대단한 것이었다. 5세대 골프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미래를 반영한 차였다. FSI 연소 방식, DSG 변속기, 그리고 강력한 차체같은 것들이 골프는 미래의 차라는 포인트였다.

그런데 줄을 서서라도 시승하고 싶은 차량이 나타났다. 스바루의 차종들이다. 얼마전 스바루는 한국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사람들이 스바루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WRC 랠리카인 스바루 임프레자의 고성능 버전이다. 파란색의 동체에 노란색의 별 마크를 단 고성능 랠리카는 아시아에서는 랠리에서 가장 성공적인 팀 중의 하나였고 사람들 머릿속에 깊이 박혀 있다. 그리고 공도를 달리는 차중에서 임프레자의 고성능 버전은 항상 달리기 소년들의 드림카 리스트에 꼭 들어가 있다.

스바루 임프레자 vs 미쯔비시 랜서 에볼루션(속칭 란에보)은 랠리카 비슷한 느낌을 갖는 달리기에서 일종의 공식이었다(그런데 이 상징적인 임프레자는 이번 수입 리스트에서 빠진다. 매니아들은 크게 실망하여 앙꼬빠진 찐빵만 수입된다고 징징댔다. 필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스바루는 큰 욕심이 없어서 첫해에는 600대 정도만 판매가 되어도 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고성능이 아닌 임프레자의 시작가격은 1만7000달러로 우리나라의 아반테와 소나타 사이의 가격이다. 그보다 하나 더 높은 리서시의 가격은 소나타와 경합하는 수준의 가격이다. SUV인 포레스트는 2만달러 수준이고 아웃백의 가격도 애매하다. 적당한 세그멘트는 아마도 리거시라는 차종의 고급버전이 캠리나 어코드와 경합하는 것인데 사람들이 과연 스바루라는 회사를 인지하기나 할 것 인가조차 의심스럽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스바루의 인기가 매우 좋아서 2009년 별다른 마케팅이 없이도 15% 정도 판매량이 늘었다. 2010년 2월에는 2009년 동월 대비 30% 정도 늘었다. 워낙 작은 메이커이기는 했지만 이례적인 일이다. 그 다음에 미국 고속도로안전협회가 선정하는 Safetst Picks에 전 차종이 다 들어갔다. 선정 차종이 5부문이고 이중에 4개 부문에 1∼2대씩은 다 들어가 있다. 사실상 석권이었다. 스바루는 그 이전에도 미국에서 팔리고 있었고 큰 인기는 없었지만 조금 별난 데가 있는 메이커 정도로 알려져 있었다(좋은 엔지니어링을 가진 회사다).

이번에 가장 안전한 차 리스트에 오른 것은 몇 가지의 중요한 컨셉의 합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강력한 차체 구성으로 얼핏보기에는 비행기 동체를 연상시킨다. 두 번째는 엔진이 수평대향으로 마주보는 박서엔진이라는 방식이다. 옆으로 넓고 무게 중심이 낮으며 가볍다. 세 번째는 거의 대부분의 구동이 4륜 구동 방식이라는 점이다. 그것도 상시 4륜이다. 그리고 아주 우수한 서스펜션을 갖고 있다.

사실상 어떤 차종과도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작고 가벼운 차가 4륜 구동에 낮은 무게 중심으로 달리는 것은 놀라운 장점이 있다. 최고속도나 마력, 토크를 떠나 매우 민첩하게 움직인다. 코너링의 특성도 다르고 엔진과 변속기의 배치 때문에 잘 쏠리지도 않는다. 결과적으로 fast라기 보다는 agile하다고 볼 수 있는데 agile은 기민성 또는 민첩성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아무튼 비슷한 경쟁자가 없는 차라 재미있어서 여러 번 살펴보았다. 미래의 차라기 보다는 당연히 차들이 이래야 한다는 느낌이었다.

아마추어의 눈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차체였다. 차체는 강성과 안전성에서 무척 중요하다. 차체는 가볍고 단단해야 한다. 그림의 차체는 스바루가 링모양 보강구조로 만든 것으로 충돌시에 승객의 탑승공간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 구조에는 고장력 강판을 40% 정도 투입했다. 아주 예외적인 일이다. 대부분의 메이커는 이만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열처리 금속공정을 적용해도 혁신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다. 아무리 보아도 자동차보다는 항공기동체를 연상시킨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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