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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칭찬합시다'
[신간] `칭찬합시다'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7.04.17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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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성에 기록성까지 지닌 `마지막 에세이집'

권이혁 저

권이혁 대표

의료계 대원로이신 권이혁 우강건강포럼 대표의 우강 에세이 12집 `칭찬합시다'가 최근 출간됐다. 

출간 그 자체가 기자에게는 권이혁 대표의 건재를 확인시켜 주는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었다.

사실 권이혁 대표는 매년 초 열리는 의료계 신년교례회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시는 편이셨다. 그런데 올해는 무슨 일인지 지난 1월4일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17 의료계 신년교례회에' 참석하지 않으셨다. 마음 속으로 “연초에 몸이 좀 편찮으신가”라는 걱정이 들던 차였다. 신문사에 택배로 배달된 `우강 에세이 12집'은 이같은 우려를 일거에 반전시켜주었다.

보내주신 책을 읽다 보니 권이혁 대표의 최근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지난 해 말 무척 아끼시던 맏딸이 세상을 떠났고 또 권 대표는 크게 상심하셨던 것 같았다. `인택의 별세'라는 글에서 권이혁 대표는 “이 소식을 듣고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듣는 순간 나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에도 믿어지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때에도 많은 친척과 지인들이 찾아왔지만 인택이 생각 외에는 아무것도 들려오는 것이 없었다”라고 말씀하신데서도 쉽게 알 수 있었다. “아, 그래서 연초에 뵙지를 못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권이혁 대표는 몇년전 `우강 에세이 10집'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에세이집을 발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씀하셨었다. 
그러다 11집이 주위의 격려로 발간됐으며 이번 12집 또한 친구들의 격려와 응원 속에 발간된 것이다.

권이혁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머리말을 통해 “우강 에세이 12집은 제11집 `천천히 서둘러라'를 마지막으로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문국진 박사 등 친구 몇 명으로부터 간곡한 격려 편지를 받게 됐다. 특히 문 박사는 `hypergraphia가 갑자기 글쓰기를 중단하면 건강에 해로웠다는 것이 역사적인 hypergraphia들에서 증명되었다'는 편지를 보내고 격려, 그야말로 마지막 에세이집을 내기로 마음먹게 됐다”고 12집 발간 배경을 밝혔다.

권이혁 대표는 “그동안 발행된 에세이의 제목들은 소위 모두 나의 `인생 슬로건'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생활철학이 있고 이에 따르는 인생격언이 있게 마련인데 나는 이런 격언이나 목적달성을 위한 방법을 말해 주는 문구들을 한마디로 `인생 슬로건'이라고 부르고 있다. `인생 슬로건'은 말하자면 인생의 모토를 단적으로 설명해 주는 간략한 격언이다. 나에게는 이러한 인생 슬로건이 여러 가지 있다. 에세이집 제목으로 활용했던 `여유작작' `천천히 서둘러라' `유머가 많은 인생을 살자' 등은 대표적인 나의 인생 슬로건이다. 이러한 슬로건 즉 표어를 나는 지극히 값진 것이라 믿는다”며 그동안 발간된 에세이집과 제목을 상기시켰다.

이번의 우강 에세이 12집 출간을 권유한 문국진 박사는 책 부록 `천천히 서둘러라를 읽고'에서 “우리나라에는 과거의 기록으로서 국제적인 찬양을 받는 것으로 `조선왕조실록'이 있다면 현대사회의 실록자료로서는 `우강 에세이'가 있어 후세에 많이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강 에세이가 문학성에 더해 기록성 까지 갖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권이혁 선생은 책 마지막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강 에세이집은 12집을 마지막으로 하여 끝내기로 했다. 막상 끝내기로 마음먹으니 섭섭하고 쓸쓸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늙어가는 과정을 막을 재간은 없으며 순리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고 믿기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간단한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생길지도 모르지만 더 이상 단행본을 발행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12년 동안 매년 봄, 정기적으로 배달되어 오던 `우강 에세이집'을 이제 더 이상 받아볼 수 없게 됐다. 웬지 모를 진한 아쉬움이 다가 온다. 우강 권이혁 대표의 건강하심을 기원한다.

한편, 우강 에세이 12집 `칭찬합시다'는 `제1장 광복 70주년 회고와 감회'를 비롯 `제2장 지구촌의 이모저모' `제3장 메르스 소동과 교훈' `제4장 2016년 대한민국' `제5장 보고, 듣고, 느끼고' `제6장 감동, 그리고 보람' `제7장 여행' `제8장 단상' `제9장 가족' 등 모두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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