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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그리움도 저마다 무늬가 다르다'
[신간] `그리움도 저마다 무늬가 다르다'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7.04.17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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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월 `마음 무늬' 느낄 수 있는 자전적 에세이

김인호 저

김인호 원장

송헌 김인호 원장(서울시의사회 고문, 송파 김인호소아청소년과)이 올해 고희를 맞아 자신의 첫 번째 수필집인, 자전적 에세이 `그리움도 저마다 무늬가 다르다'를 최근 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까지 의사 수필동인 수석회 회장으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펼쳤던 김 원장은 `나의 삶 나의 꿈_인류의 영원한 관심의 대상'이라는 머리말을 통해 “언제부터인지 뜨겁고 눈부셨던 그 열정이 식어갔다. 찬란했던 청춘은 이미 꿈결처럼 아득해졌다. 중·고등학교 시절 학예부장을 맡은 뒤로 느닷없이 예술제 문예상 등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문학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 그러나 의사라는 직업으로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내게 되었다”며 문학에 대한, 그동안의 갈증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원장은 “그때마다 침묵하며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새겨두었다. 지난날의 그 모든 그리움은 저마다 무늬가 달랐다. 의사 문인들이 모여 취담과 비화를 담았던 50년 전통의 수석회 동인지와 전문지, 의사신문과 문예지에 발표했던 미답의 수필들이 세월 속에 묻혀 있었다. 이제 와서 그것들을 정리하여 한데 모아 나의 첫 단행본으로 출간하려 하니 조심스런 마음과 함께 두려운 생각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부터라도 삶에 얽힌 애환(哀歡)과 영가(靈歌)를 살며 겪어온 가치관과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고민하고 창작에 몰두해 보리라”고 다짐했다.

수필가인 맹광호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치열한 삶 속에 농축된 지성과 감성이 피워낸 꽃-의사 김인호의 수필 들여다보기'라는 서평을 통해 “총 53편으로 꾸며진 이번 김 원장의 수필집 원고를 읽는 동안, 나는 몇 번이고 글 읽기를 멈춘 채 그의 얘기 속 장면들을 떠올리면서 그 일들이 마치 내 일이었던 양, 혼자 미소짓거나 눈물을 찍어내며 감상에 젖기도 했다”고 말했다.

맹 명예교수는 “이번 수필들 중에는 오래전에 쓴 것들이 많아서 함께 발표하기가 다소 망설여진다고 했지만 나는 오히려 그 오래된 글 속에서 그의 어린 시절 얘기가 가까운 어제의 일로 느껴져 좋았다”고 말했다.  

맹 명예교수는 “주제정신이나 소재의 내용에 따라 분류를 해 보면 첫째는 자식으로서, 남편으로서 그리고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글들이고 둘째는 40여 년 간 소아과 의사로 살면서 경험한 어린 환자들의 아픔과 그 부모들의 애틋한 마음을 그린 글이다. 셋째는 다양한 의료계 활동을 통해 경험한 의료현장의 애환에 관한 글이고 넷째는 간간이 동료들과 함께 한 여행 이야기이며 마지막으로 이제 그 자신이 나이 70을 바라보면서 스스로 노년에 순응하는 자세에 관해 쓴 글들이다. 어느 것 하나 그가 의사인 것과 전혀 무관한 글이 없다고 봐야 한다. 수필이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글이라는 것과 `의사수필의 정체성'에 관해서도 새롭게 생각해 보게 하는 소중한 글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성낙 가천대 명예총장(간송미술문화재단 이사)은 추천사를 통해 “책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코 짧지 아니한 세월을 살아온 삶에서 자연스레 묻어나온 저자의 `마음 무늬'를 느낄 수 있었다. 때론 조용한 감동으로, 때론 큰 박수를 보내며 저자와 함께하는 동안 매우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 명예총장은 “저자는 문학계에 수필가로 당당히 등단했다. 시쳇말로 `아마추어 문인'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아무리 뛰어난 문필가라 할지라도 저자 처럼 의창(醫窓)에 비친 애환을 조용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글로써 담아낼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명예총장은 “많은 사람이 명인(名人)의 자서전 읽기를 좋아하는 것은 거기에 담겨 있는 압축된 한 사람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타산지석(他山之石)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까닭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누구에게나, 특히 의료계에 있는 동료는 물론 의학에 입문하려는 젊은이들이 일독하기를 간절히 권했다.

한편, `그리움도 저마다 무늬가 다르다'는 `1부 진료실에서'를 비롯 `2부 내 앞의 시간 나의 삶' `3부 이별 그리고 그리움' `4부 더 넓은 세상 속으로' `5부 의료계와 히포크라테스' 등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도서출판 재남 간/380쪽/값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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