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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치료법 '비만대사수술' 급여화 시급
고도비만 치료법 '비만대사수술' 급여화 시급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7.04.10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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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학회 주장, "정부와 학계 제도권 내에서 관리되야"

고도비만과 초고도비만의 유일한 치료법인 ‘비만대사수술’의 급여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비만학회는 제46차 춘계학술대회를 앞두고 ‘비만과 대사질환 그리고 암의 삼각관계’와 함께 ‘고지방 저탄수화물식의 허와 실’,‘비만대사수술의 급여 필요성’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이주호 베리아트릭위원회 이사(이대목동병원)는 “고도비만은 생명과 직결된 중증질환으로 유일한 치료법인 비만대사수술의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도비만은 우울증, 호흡곤란, 만성질환은 물론 다양한 암 등을 유발한다. 더욱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각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일반건강검진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도비만(BMI 30 이상) 및 초고도비만(BMI 35 이상) 환자의 비율은 지난 10년간 크게 늘어났다.

고도비만 및 초고도비만 환자의 비율은 지난 2002년~2003년 기준으로 각각 2.63%와 0.18%이었으나 2012년~2013년 각각 4.192%(1.59배)와 0.47(2.64배)로 증가했다.

이 이사는 “연령별로 20~30대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증가율이 높았다. 그리고 취약한 계층에서 고도비만 환자가 많았다. 급증하는 청소년 비만과 젊은 층의 고도비만이 높아진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미래가 심각하다는 지표가 되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이 각종 질병으로부터 건강과 생활을 보장받기 위해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고 관리하도록 제도를 만들어 관리해 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 이사는 “현재 장기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고도비만의 유일한 치료 방법은 비만대사수술이라는 것이 국내외 학계의 일치된 결론이다. 수술의 급여화를 통해 비만대사수술이 정부와 학계의 제도권 내로 들어와서 준비되고 관리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는 2018년 비만대사수술 급여화를 앞두고 학회를 중심으로 비만대사수술 효과의 극대화와 안전성 확보, 그리고 수술의 질 향상을 위한 인증제도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이와 더불어 고도비만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는 의료환경이 조성되려면 정부의 제도적 기반 마련에 대해 사회의 인식개선을 위한 계몽과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순집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비만은 중대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심각한 건강문제로, 수많은 극복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학회는 비만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사회적·문화적인 차원까지 아우르는 거시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비만 문제 극복을 위해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학회는 ‘고지방 저탄수화물식’에 대한 의학적 비판을 제기하며 의학적으로 근거 없고 건강에 해로운 ‘고지저탄식’이 마치 효과가 높은 것처럼 조장하는 미디어의 자정노력을 요구했다.

김대중 정책이사(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의 발표에 따르면 고지방 저탄수화물식을 장기간 지속하면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증가로 각종 심혈관 질환 발병의 위험이 높아지며 미량영양소 불균형과 섬유소 섭취 감소로 체내 염증 반응이 증가한다.

또한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기 때문에 신체 활동에 필수적인 복합당질이 우선적으로 부족해지고 포당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집중력이 저하되는 등 복합적인 부작용이 발생한다.

김대중 정책이사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은 의학적으로 그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치명적인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유일한 비만 예방법은 섭취 열량은 줄이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며, 식단을 구성할 때 자신의 식사습관을 정확히 파악해 몸에 좋지 않은 단순당과 포화지방을 우선적으로 줄이고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순집 이사장은 ‘비만·암·대사질환’의 삼각관계를 발표했다. 유 이사장(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이 비만이고, 특히 경제활동인구의 주축인 30~40대 남성 인구의 경우 10명 중 4명 이상이 비만”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비만에 대한 경각심은 여전히 낮다. 비만이 대사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주요 사망원인이 되는 암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는 만큼 비만 극복을 위한 사회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만으로 인한 대사질환은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인술린 저항성, 치매, 이상지지혈증, 비알콜성 지방간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비만으로 인한 암은 자궁암, 식도암, 위암, 간암, 난소암, 갑상선암, 신장암, 담낭암, 대장암, 췌장암, 유방암(폐경후), 수막종, 다발골수종)등을 일으킨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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