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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남주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
[인터뷰] 문남주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04.10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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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안과학회 공로상 수상…"저시력 보조기구 개발 박차"

우리나라 저시력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중앙대병원 문남주 교수가 최근 아시아-태평양 안과학회(APAO)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아태 안과학회가 세계안과학회 다음으로 규모가 큰 만큼 공로상의 의미와 영광 또한 남다르다.

2006년부터 한국저시력연구회 회장으로 활동 중인 문 교수는 한국신경안과학회 2대 회장 등을 지내며 지난 수년간 시각 장애인을 돌보고 우리나라 시각 재활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홍보하는데 헌신해왔다. 특히 지난 1995년, 국내 최초로 저시력 클리닉을 개설하고 관련 의료진을 위한 훈련 등 클리닉 개소를 위한 발판 마련은 물론 전국 12곳으로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문 교수는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시는 상”이라며 “국내 처음으로 저시력 클리닉을 개설하고 전국에 보급하기 위해 힘쓴 것에 대해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수상을 계기로 저시력 재활뿐 아니라 실명예방사업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한국저시력연구회에 대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회'라고 소개했다. 연구회는 저시력에 대한 인식 계몽, 국가보조를 위한 가이드라인 제시, 저시력인의 교육 및 재활에 대한 자문 등을 맡아하고 있으며, 올해는 저시력 역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문 교수는 “저시력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는 분야도 아니고 인기 있는 분야도 아니다. 그래서 정보도 업기 쉽지 않아 서로 도우며 연구하고 있다”며 “올해는 12곳의 저시력 클리닉의 외래 데이터를 통해 연령대, 기구 사용, 재활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문 교수는 95년에 집필했던 내용을 증강해 저시력의 기초부터 임상 그리고 재활에 대한 정보를 총망라한 국내 첫 저시력 교과서 `임상저시력'을 출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소아안과와 신경안과 전공을 살려 스마트폰이 어린이 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와 함께 새로운 전자저시력기구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열중하고 있다. 

문 교수는 “책은 체계적인 저시력 안내서가 없어서 집필하게 됐다”며 “안과 진료실에서 저시력인을 만났을 때의 기본적인 진단과 처방, 재활에 이르기까지 모두 기술해 교과서를 집대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시력 보조기구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싼값에 널리 보급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시험 단계”라며 “저시력 환자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꿈이다. 현재 시각장애인, 특히 저시력인을 위한 정부 보조금이 부족한 상황인데 이를 늘리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토록 저시력 분야에서 열심히인 이유가 뭘까. 

문 교수는 “스승인 구본술 박사님의 추천으로 저시력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 진료 하다보면 치료는 안 되는데 재활이 필요한 사람들이 꽤 있어, 이 분야가 꼭 발전돼야한다고 생각했다”며 “비인기 분야로 그동안에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한 길 걸어온 것에 대한 보람이 크다”고 전했다.

저시력 시각 재활의 권위자로서 최종 목표는 원스톱 저시력 재활기관을 설립하는 것.
그는 “발견부터 진단과 처방, 재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종합적인 저시력 재활 기관 만들고 싶다. 앞으로 주력하면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여의사 동문회 활성화에도 앞장

중앙의대 9회 졸업생인 문 교수는 기존에 있었던 여의사 동문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지난 2013년, 중앙의대 여의사 동문회장으로 나서 공식 모임을 열고 친목과 교류를 위한 장을 마련했다.

그는 “중앙의대는 올해 41회 졸업생을 배출해 출신 여의사 수만 해도 808명으로 총 동문의 23% 수준”이라며 “모교의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각계에서 활약하는 동문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특별히 `여자' 의사라고 생각하고 일한 적이 없을 만큼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특히 남편의 도움과 부모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한 길을 가길 바란다. 그래야 행복하게 오래 할 수 있고 가정도 조직도 행복해진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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