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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리더가 된다
누구나 리더가 된다
  • 의사신문
  • 승인 2017.04.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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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애 한국여자의사회 부회장 성북구의사회장

과거나 지금이나 `리더십'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여의사 세계에서의 논의는 생소하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리더십에는 기업에서의 최고경영자 혹은 관리자들에 대한 리더십이나 최근 매우 어지러운 정세를 비추어 논하면서 정치조직 그리고 정부의 리더와 리더십이 크게 차지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오늘 여의사의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우리 스스로 이미 리더이며, 따라서 리더십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흔히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지만, `제대로 된 리더십이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한다면 막상 답하기 어려워한다.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다. 우리는 리더인가? 누구에게 리더인가? 리더십이란 무엇이며 분야가 다르면 리더십도 다른 것일까? 나아가 우리 의사, 특히 여의사들의 리더십은 정치인이나 경제인의 리더십과 다를까?

`리더십'이라는 용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지도자로서의 능력이나 자질, 통솔력, 지도력 혹은 지도하는 능력'이라고 나온다. `지도력'은 ① 어떤 목적이나 방향(方向)에 따라 가르쳐 이끎 ② 단체 등의 조직, 받침 등을 결정하고 본래(本來)의 목적을 향해 성원을 통솔(統率) 인도(引導)하는 일 ③ 학습(學習) 지도(指導)라고 정의돼 있다.

사전만 찾아 봐도 리더의 중요한 조건은 대상(타인), 즉 `추종자'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리더는 그가 가진 목적, 방향을 위해서 결정을 내리고 이를 따르는 구성원이 있는 주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의사가 리더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본다. (여)의사 스스로 환자들을 이끄는 리더이기 때문이다. (여)의사들은 자신의 학교에서 학생을 육성할 때 리더가 되고 (여)의사들은 자신이 병원을 경영할 때 직원들에게 리더가 된다.

리더는 누구나 될 수 있다. 그러나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누구나 엄마가 될 수는 있지만, 훌륭한 엄마가 되는 것은 노력과 능력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리더십은 노력이 필요하고, 리더십은 자질이 필요하고, 리더십은 능력이 필요하다.

사실 “나는 리더가 되고 싶지 않다. 나는 리더가 될 생각이 없다”라고 한다면 리더십을 배양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리더의 자리에 서 있게 되고, 이는 매우 흔한 일이다. 

치킨집을 개업해도 리더가 된다. 그는 종업원과 고객을 상대하는 엄연한 리더다. 그의 동기는 장사, 즉 돈을 벌고자 하는 것이었지만 결론적으로 그의 위치는 리더가 된 것이다. 문제는 자기 자신을 리더라고 생각하지 않는 데 있지 않을까? 현실이 이렇다보니 리더의 위치에 서 있고 나서야 본인이 리더십이 없어서 곤란함을 경험하게 된다. 종업원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고객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무조건 친절하면 되는지, 목적 그리고 방법 기타 등등 그냥 되는대로 한다. 리더십의 발휘라는 것은 없다. 사실 잘 모른다. 리더십이 있으면 내가 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지를 하지 못 한다. 

이러한 현실을 비추어 보면,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리더십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은 절실하다고 생각된다. 크게 보면 제대로 된 리더십은 경제 성장과 사회적 일체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원해서 의사가 되었지만 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리더가 된다. 병원을 경영하는 리더, 후배를 육성하는 리더, 환자를 지도하는 리더 말이다. 의사에게 리더십 교육은 필수적인 것 같은데, 우리는 리더라는 생각보다는 기능인이라는 생각이 더 잠재된 듯하다. 생각이 이러하다 보니 리더십이 생소하고, 관심도 없고 노력 자체도 미미하게 된다. 필자도 실제 어떤 것을 개발하는 것이 리더십인지, 어떻게 개발하는 것이 리더십인지 잘 모른다. 다만 그 필요성을 알 뿐이다. 

중요한 점은 그 방법을 모르더라도 그 가치와 필요를 아는 것만으로도 여의사의 리더십은 개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요성 자체를 깨닫지 못하면 개발하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여의사의 리더십, 근본적으로는 사회인의 리더십이 절실하게 개발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도 스스로 리더십 개발을 통한 성과, 리더십 개발의 방법 등을 말해 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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