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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따라 함께 걸으며 사계절 기쁨 누려
나뭇잎 따라 함께 걸으며 사계절 기쁨 누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7.04.10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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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구의사회의 동호회를 소개합니다' 〈7〉 - 서대문구의사회 `나뭇잎 탐험대'

서대문구에서 `삶의 터전'을 가지고 살아가는 `의사회원'들이 삶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남기고 싶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서대문구의사회 `나뭇잎 탐험대' 회원들이다. 

나뭇잎 탐험대는 2016년 3월 31일 강진욱 회원(서대문구의사회 공보이사)을 주축으로 약 5명의 회원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나뭇잎 탐험대는 `나뭇잎'이 있는 곳이면 그 곳이 어디든 회원들과 함께 탐방하는 동호회다. 

나뭇잎 탐험대는 서대문구의사회 임영섭 현 회장이 “구의사회 회원 상호간의 교류와 친분이 중요하다”며 소모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평소 나뭇잎에 관심이 많았던 강진욱 회원이 나선 것이다. 

강 회원은 어린 시절부터 나뭇잎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에게는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색깔이 변화하는 나뭇잎을 관찰하고 수집하는 취미까지 생겼다. 그의 취미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강 회원은 많은 회원들이 동호회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심했다. 우선 동호회 이름부터 눈길을 끄는 이름을 짓고 싶었다. 그는 스토리가 있는, 그리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동호회 이름을 생각하던 중 어릴 적 즐겨보던 TV만화 `시간탐험대'에서 모티브를 얻은 뒤 `탐험대'라는 단어를 넣어 동호회명을 지었다. 

`시간탐험대'는 주전자 모양의 타임머신 '돈데크만'과 함께 시간과 공간을 마음대로 넘나들며 시간여행을 하는 스토리다. 강 회원은 동호회라는 모임 아래 단순히 회원들끼리 먹고 노는 모임은 원치 않았다. 시간탐험대처럼 나뭇잎 탐험대도 서울시내 다양한 컨텐츠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나뭇잎 탐험대는 서울 시내 걸을 수 있는 곳이면 언제든지 삼삼오오 모여 출발한다. 시간은 30분∼1시간 내로 정해 움직인다. 탐험대의 목적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그날의 날씨에 따라, 그리고 마음이 내키는 곳으로 향한다. 

때에 따라 가까운 공원도 가고, 둘레길도 걷고, 산책로를 돈다. 그리고 삶과 일로 지친 심신의 피로를 날려버린다. 때로는 술집을, 다방을 찾아 길을 걷기도 한다. 나뭇잎은 우리의 생활 어느 곳에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계절에 따라 변하는 나뭇잎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나뭇잎 탐험대' 동호회 명칭에 맞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행나뭇잎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회원들은 계절마다 달라지는 나뭇잎을 같이 바라보며 걸으며 이야기 하고 사계절 중에 가장 아름답게 피는 나뭇잎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나뭇잎 탐험대원들은 `사계절 중에서 가을 나뭇잎이 가장 예쁘다'고 소개한다. “가을의 나뭇잎은 빨갛게, 노랗게 물이 들어 보는 사람 마음까지 물들게 한다”며 “가을이 되면 예쁘게 꽃단장을 한 나뭇잎에 반하게 된다”고 말한다. 

대원들은 봄의 나뭇잎은 첫사랑처럼 수줍은 듯, 아기자기하게 보일 듯 말 듯 올라온 새싹에 매력을 느끼며 풋사랑에 대한 첫 추억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여름의 나뭇잎은 초록빛깔로 `싱그러운'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리고 겨울 나뭇잎은 우리의 인생사처럼 허무하게 떨어진 모습을 그리며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끔 한다고 한다. 이들은 “뚜렷한 4계절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탐험대원들은 동호회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은 물론 `건강'도 되찾고 있다. 걷기는 `특별한 장비'나 `투자' 없이 가장 안전한 유산소 운동일 뿐만 아니라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나 노약자와 임산부 그리고 어린아이까지 모두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또한 성인병의 예방·치료 효과와 함께 체지방률도 감소시킨다. 특히 탐험대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좋은 사람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경쾌하게 나뭇잎을 보며 자연경치도 구경하는 한편 나무의 모습을 바라보며 교감을 가지고 마음의 즐거움을 찾고 있다. 

탐험대들은 여행의 묘미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이들은 함께 동행한 사람들과 걸으면서 나누는 교감이 너무 좋다고 소개했다. 

나뭇잎 탐험대는 디지털 시대에 맞게 `카카오톡'으로 소통하며 움직인다. 탐험대는 지난해 4번의 만남을 가졌다. 3월 31일에는 `인왕산 야간산행'을 진행했다. 탐험대는 조용하고 고즈넉한 인왕산 성벽을 돌며 시끄럽고 정신없이, 빠르게 움직이는 서울 도심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을 같이 탐험하며 풍경을 즐겼다. 

이어 `마포'의 주물럭 거리에 뻗어있는 가로수길의 나뭇잎을 보고 걸으며 `락희옥'에서의 `술집탐험'을 했다. 3차 탐험은 인왕산 자락밑에 위치한 부암동 `제비꽃 다방'에서 가졌다. 부암동은 북악산 자연경관이 펼쳐진 곳으로, 카페와 음식점 그리고 울창한 백사실 계곡이 있다. 4차 탐험은 `홍제천'을 걷고 나서 연희동 `제주그릴'을 탐험하며 지난해 일정을 마쳤다. 

나뭇잎 탐험대는 탐험을 다녀온 기록을 꼼꼼히 남긴다. 시내의 매연 뿐만 아니라 풀내음, 흙내음, 좋은 공기 등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탐험대의 정체성을 갖추기 위해 `나뭇잎' 한 장씩은 꼭 사진으로 남긴다.

 

“회원들과 `삶의 이야기' 남기고 싶어”
 같은 풍경·기억 공유하며 친목 다져 거리의 모든 것과 소통

강진욱 서대문구의사회 `나뭇잎 탐험대' 회원

“나뭇잎 탐험대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지나가는 삶의 여정속에서 잠시나마 같은 풍경과 기억을 공유하며 좀 더 친해지자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탐험대와 함께 떠나시겠습니까?”

나뭇잎 탐험대 강진욱 회원의 말이다. 강 회원은 “나뭇잎 탐험대는 지역의사회가 좀 더 재미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통된 시간을 나누기 위한 `컨텐츠'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대문구의사회는 100년이 넘는 서울시의사회에서 중구, 성동구, 영등포구 의사회와 같이 초기에 창립된 의사회로서 그 역사가 매우 깊다”며 “그 오랜 시간 속에서 수많은 의사 회원들이 개원을 하고 교류를 하고 살아가고 은퇴하는 삶의 순환과도 같은 과정을 지나왔다”고 전했다. 

김 회원은 “그 안에는 당시의 많은 추억들과 이야깃거리가 있었겠지만 실제 사진이나 글로 남아있는 것은 미미하다”면서 “서대문구 의사회원들의 삶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남기고 싶었다”고 동호회 개설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대문구 안에는 역사 깊은 먹거리와 숲, 나무가 있는 산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거치면서 환자 뿐만 아니라 같은 지역의 식당 아줌마, 커피가게 종업원, 구멍가게 주인과도 만나게 된다”고 했다.

또한 “의사회 회원들도 만나게 된다. 하지만 회의나 논의 같은 중요하고 공적인 만남 뿐만 아니라 보다 사적이고 편안한 만남을 서대문구, 더 나아가 서울이라는 역동적이고 풍성한 컨텐츠의 보물창고 같은 곳에서 이야기를 엮으며 같이 하고 싶었다”고 했다. 

강 회원은 “나뭇잎 탐험대는 서대문구 의사회원들이 나뭇잎을 찾고 그것을 밟고 걸으며, 그리고 나뭇잎을 주워 같이 보고 더 나아가 같이 호흡하는 동시에 그 탐험이 끝나면 함께 식사나 술자리를 하며 들었던, 경험했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잠시 같이 쉬어가고자 하는 소박한 목적의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나뭇잎 탐험대는 김동률의 `출발'이라는 노래처럼 2017년도에도 나뭇잎이 있는 곳이면 그 곳이 어디든지 같이, 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강 회원은 “그 곳에서 누구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주 높이까지 오르며 더 먼 곳을 가까운 사람들, 같은 시대에 같은 시공간에서 개원의란 형태로 살아가는 회원들과 좋은 기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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