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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분만' 재도약 위해 모교로 돌아온 한양대구리병원 류기영·배종운 교수
[인터뷰] '분만' 재도약 위해 모교로 돌아온 한양대구리병원 류기영·배종운 교수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04.03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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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과 동시에 책임감 느낀다…탄탄한 호흡 기대" 각오 다져

7년 만에 분만실 운영을 재개했던 한양대구리병원이 한 단계 도약을 꿈꾸며 모교 출신 두 명의 교수를 구원투수로 내걸었다.

산부인과 류기영 교수와 배종운 교수가 그 주인공. 동료이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모교로 돌아온 기쁨을 나누며 다시 한 번 책임감으로 똘똘 뭉쳤다. 

한양대구리병원 산부인과 류기영 교수(左)와 배종운 교수(右)

최근 기자와 만난 두 교수는 "사람이 바뀐 만큼, 아쉬웠던 시스템적인 부분에서의 개선을 기대한다"면서 "분만실을 재개하고 지난 1년간 수많은 노력들로 다져진 기반을 바탕으로 서로 도와가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조기진통 및 조산, 고위험 임신, 태아 이상 진단·치료 등을 전문으로 하는 류기영 교수는 명지병원과 국제성모병원을 거쳐 모교로 돌아왔다. 

류 교수는 "선후배가 다 있어서 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도 따른다"면서 "빨리 셋업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더 느낀다"고 말했다.

배종운 교수는 동아대병원과 강서미즈메디 병원을 거치며 부인 종양, 골반 장기 탈출증,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 등의 술기를 다졌다.

그는 "어려워진 친정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힘들지만 편하다"며 "지난 한 달간 수술, 분만 모두 조금 늘었다. 어느 정도 각오가 돼 있었고, 주변 선후배들의 응원과 격려에 힘을 많이 얻는다"고 전했다.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류기영 교수

이들은 분만실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 여성 전문병원과의 적극적인 협력관계 형성은 물론 신생아집중치료센터와 소아과, 인터벤션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고위험 산모 치료에 앞장설 계획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로 선정된 한양대구리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는 기존 7병상에서 12병상으로 확장해 올해 새롭게 오픈한 바 있다.

배 교수는 "주변 여성 전문병원과 연계해 24시간 다이렉트 콜 시스템을 마련해 언제든지 받을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지역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신생아 심폐소생술 교육(NRP) 등 학회에서는 유료로 진행하는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며 한양대구리병원 산부인과를 소개할 계획"이라며 "이런 노력으로 전원 건수가 축적된다면 구리병원이 2, 3차 병원의 역할 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인암' 전문가인 배종운 교수는 단순 분만 건수보다는 '고위험 산모'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경기 동북부의 유일한 대학병원인 만큼, 고위험 산모를 언제든 지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고령 산모 등 고위험 산모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개인병원에서 이들을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이 멀지는 않지만, 구리시 내에서도 부인암 수술이 가능하도록 해서 지역 내에서 치료받기 원하는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동북부 '부인암 정복' 선언한 배종운 교수

'경험'이 중요한 산부인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력'이다. 

배 교수는 "지도 전문의도 늘리고 실적은 물론 교육 여건도 만들어서 전공의도 충원하는 등 인력을 보강해 나갈 것"이라며 "로봇수술도 할 수 있도록 기기도 도입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산부인과와 분만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공과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조기진통프로그램' 연구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류 교수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초박형 필름형 센서를 스마트폰과 병원 서버와 연계해서 수축 강도, 수축시간 등을 자동 판독하는 조기진통 프로그램도 구성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류기영 교수와 배종운 교수는 "시설이 조금 낙후되더라도 사람은 깨어있어야 한다"면서 "친정을 다시 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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