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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립중앙의료원 조준성 호흡기센터장
[인터뷰] 국립중앙의료원 조준성 호흡기센터장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03.30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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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되고 있는 공공의료에 대한 인식 전환 위해 최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임상판정위원장', '결핵안심벨트 총괄책임자', 'NMC 호흡기센터장' 등 여러 개의 타이틀로 활동하며 감염병 예방·관리 등 공공의료에 앞장서고 있는 조준성 호흡기내과 전문의. 2년 전 메르스 방역 최전선에서 일하며 '메르스 전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던 그가 국립중앙의료원의 신임 대외협력홍보팀장이라는 새 임무를 맡았다. 그는 국가적 위기 상황 말고는 저평가 되고 있는 공공병원 역할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신종플루부터 메르스까지 자연스럽게 참여…공공의료의 역할 깨달아

NMC 10년차에 접어든 조준성 팀장은 입사 당시부터 의료정책과 결핵, HIV 등 호흡기 감염병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신종플루와 에볼라, 메르스 등 호흡기 관련 감염병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

조 센터장은 "신종플루 당시에도 환자 절반 이상을 호흡기내과에서 진료했고, 메르스 사태 때에도 환자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인공호흡기를 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인볼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메르스 첫 번째 환자 주치의가 된 것은 어쩌면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메르스 사태 이전인 2013년 인천 모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 환자로 전원돼 온 환자의 확진을 위해 기관지 내시경을 한 경험, 신종플루 이후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사업단으로 활동하며 고도격리병상 등 감염관리 기획에 참여했던 일 등 호흡기 감염이 대두되던 순간 그 중심에 있었다.

이런 경험으로 두려움 없던 그도 메르스 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의료원은 학계 에이즈 권위자를 모셔와 응급회의에 나섰고, 당시 중동 메르스 사망률 40%의 절반인 20% 이하를 목표로 치료에 나섰다.

조 센터장은 "메르스 확진자 186명 중 사망자 38명으로 최종 사망률은 20%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생각보다는 낮았지만 아쉬운 결과"라며 "하지만 그보다 더 아쉬운 점은 공공병원을 대하는 정부와 다른 대형병원들"이라고 토로했다.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메르스 거점 병원으로 지정됐던 당시, '에크모를 돌리지 못하는 병원에서 에크모를 돌려서 되겠느냐'라는 비판, 최전선에서 일한 노력에 합당하지 않은 손실액 보상이 그 이유.

조 센터장은 "NMC는 메르스로 인해 2달을 문을 닫고 모든 의료진이 최전선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일했지만, 다른 대형병원들 보다도 손실 지원액의 규모가 작았다"면서 "정부는 메르스 사태 같은 위기 상황이 아닌 이상 공공의료가 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의미 있는 일을 해도 제대로 된 평가받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그는 가습기살균제 피해 임상판정위원장, 결핵안심벨트 총괄책임자 등을 맡아하며 정부가 하는 공공의료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조 센터장은 "공공의료기관의 주인은 국민인데, 그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시스템"이라며 "정부와 국민이 공공의료에 관심을 갖고 그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홍보 활동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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