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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정치 실종 판단 '환자 공감' 통한 생존방식 선택
병원계, 정치 실종 판단 '환자 공감' 통한 생존방식 선택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7.03.18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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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병원회, 39차 총회-14차 학술대회_김갑식 회장 연임-새해 예산 3억1810만원
김갑식 서울시병원회장이 개회사를 통해 '환자 공감'을 통한 병원들의 독자 생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치적 공백상태로 인해 ‘의료환경 개선은 꿈도 꿀 수 없다’고 실망한 병원계가 ‘환자 공감’을 통한 스스로의 생존 방식을 적극 모색, 주목받고 있다.

김갑식 서울시병원회장은 이석현-진영-나경원 국회의원님, 홍정용 병협 회장과 병협 명예회장들,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등 내빈과 회원병원장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지난 17일 오전11시 그랜드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9차 서울시병원회 정기총회 및 제14차 학술대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병원계의 어려움을 전하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환자 공감’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오늘 열리는 학술대회의 주제는 '환자공감'이다. ‘환자공감’은 우리가 새로 만든 말이 아니다. 이 말은 이미 세계 의료계의 트렌드가 되었고, 최근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병원경영전략으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우리 병원들은 현실에 맞지 않게 낮게 책정된 수가제계와 규제일변도의 정부 정책으로 인해 참으로 힘든 경영을 해 왔다. 이러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병원들은 뼈와 살을 깎는 노력으로 미약하나마 양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고, 오직 '환자 중심의 병원' 만들기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 왔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병원들의 경영상태는 전혀 나아지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사회 전반에 걸진 경기침체와 함께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위험한 국면에 직면해 있는 것이 바로 오늘의 병원들의 현주소가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병원들은 어떤 방법이든 살아남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경으로 병원들 나름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고 그 변신을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늘 우리들이 갖는 행사의 주제인 ‘환자공감'“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학술대회 중간인 점심시간에 열린 제39차 총회에서 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 연임된 가운데 첫 일성으로 ”오늘날 병원의 환자수 급감은 (어쩌면) 정치적 혼탁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학술대회의 주제인 ’환자 공감‘은 외부에 기댈 곳 없는 병원계가 나혼자라도 변화, 생존하기 위한 모습이기도 하다“고 잘라 말했다.

김갑식 회장<사진 왼쪽>과 양정현 의료원장<사진 중앙>

이어 열린 제11회 대웅병원경영혁신대상 시상식에서는 양정현 건국대병원 의료원장이 수상했다. 양 의료원장은 이날 수상 소감을 통해 ”건국대병원은 지난 2005년 신축개원후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다고 자부한다. 재단의 노력과 지원이 큰 힘이 됐다. 더욱 열심히 병원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48명의 이사중 32명(위임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회에서는 ’미가입 병원의 회원화를 통한 병원회 활성화 추진‘ 등을 골자로한 2017년 사업계획안과 3억1810만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이 원안대로 확정됐다. 특히 서울시병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올린 김갑식 회장(동신병원 이사장) 연임 추인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또 김병인 감사를 유임시키고 신임 감사에 은백린 고대구로병원장을 선임했다.

오는 5월12일(금) 롯데호텔에서 개최되는 병협 총회의 상정 건의 안건으로는 ’시도병원회 활성화‘ 등 3개항을 채택했다.

한편, 이날 오전11시 열린 서울시병원회 정기총회 개회식에서 김갑식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홍정용 병협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메르스 이후 병원들의 요구사항이 많아졌다. 병원들의 어려움은 저수가 보다 의료인력 수급이다. 서울은 다소 나은 편이다. 그러나 지방은 매우 어렵다. 간호 부족 등으로 인해 의료 양극화가 되고 있다. 정부가 나서면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을 생각한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진전이 없다“며 정부의 인식변화 및 자세전환을 적극 촉구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병원의 중요성은 저출산고령화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익히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미래는 병원에 있다고 생각한다. (의료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병원계 지적에 적극 공감한다. 오늘 전해들은 저수가와 의료인력 부족 등은 현안을 잘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오늘 하신 말씀들을 잘 듣고 향후 국정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조기대선이 눈앞에 왔다. 전공의 수련에 대한 정부 지원과 간호인력 지원 등에도 힘쓰겠다. 특히 대선공약에 (병원계 현안들을) 포함하는 문제에 대해 병협에 물어보겠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국회에서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서비스업중 의료분야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제일 많다. 그러나 현재 시스템으로는 나갈 수 없다. 특히 의료계도 의료봉사정신만 강조하면 안된다. 우리나라를 먹여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갑식 서울시병원회장<사진 좌측>이 양정현 건국대병원 의료원장<사진 가운데>에게 대웅병원경영혁신대상을 시상한후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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