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리콜사태 이후
토요타 리콜사태 이후
  • 의사신문
  • 승인 2010.02.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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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ㆍ안전성…차의 기분에 충실해야 할 때

토요타의 리콜 문제가 시끄러운 요즘 이번에 리콜사태를 맞은 브레이크 문제의 그림이 발표됐다. 만약 이 발표가 사실이라면 정말 별것 아닌 문제로 아주 큰 사건이 터진 셈이다. 만약 금속의 마찰이 문제라면 긁은 사포로 한번 문질러서 해결될 사안의 문제였다.

이 정도의 비용이면 생산단가에서 아주 미미한 금액일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알고 있으면서 리콜이나 시정을 하지 않았다는 점일 것이다. 마른 수건도 짜는 전략의 문제점이 드러난 셈이다. 만약 전자장치에 결함이 있다면(토요타는 덴소를 통해 많은 전자장치를 독자적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토요타만의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 문제는 더 커질 공산이 크고 차의 설계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올 것이다.

차들은 이제 너무 복잡해졌지만 통합이나 복잡성 관리에 대한 학습곡선은 짧다. 너무 빠르게 전자화 됐기 때문이다.(전자장치에 대해 필자는 혐오감을 갖고 있지 않다. 그 반대다. 한때는 임베디드 시스템업계에서 스테디셀러를 저자와 함께 감수할 정도로 좋아한다)

너무 복잡한 것들에서는 머피의 법칙이 작용한다. 그 머피의 법칙은 “잘못될 것은 잘못 된다”라고 알려져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너무 전자화 되고 생산단가를 생각하는 차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차를 잘 바꾸지 않기 때문에 과도할 정도로 꼼꼼하게 만든 차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오래된 w124(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구형벤츠)나 e34, e36(오래된 BMW 5와 3시리즈) 같은 차들을 좋아한다.

어쩌면 Overbuilt라는 단어에 홀려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차들을 타고 다니는 것은 차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더 좋은 것은 메이커들이 간단하고 튼튼한 무결점 차들을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차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에 속한다.

폭스바겐은 그런 점에서 대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할 수 있다. 토요타의 문제가 발생한 이후 독주를 할지도 모른다. 얼마전 유로 ENCAP에서 제일 안전한 차로 골프가 선정된 것은 칙칙할 정도로 개선과 혁신을 거듭한 폭스바겐의 전략 때문일 수도 있다(같은 이유로 5세대 이후의 골프와 파사트 역시 사고 싶은 차의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 이 차들을 뜯고 고치는 현장에 오래 놀러 다녔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예전의 칼럼을 본 독자들은 알고 있겠지만 몇 회 이상을 골프의 이야기에 할애했다. 지루할 정도로 길게 적었지만 정작 하고 싶은 이야기를 줄이고 줄인 것이다. 미국에서는 토요타 사태 이후 안전한 차들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스바루의 차들이었는데 스바루는 금융사태 이후에 오히려 점유율이 증가했다. 후지중공업 소속의 스바루는 TOP SAFETY PICK 2010에서 4개 부문 모두 수상했다. 5개 부문 중 대형차종만 빠져있다. 기아의 소울도 들어있다(토요타는 이상하게도 2010리스트에서는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프리미엄 메이커로서는 Mercedes의 C class만 올라가 있다). 올해는 스바루가 비교적 저가로 한국 시장에 들어온다고 한다.

사람들의 호기심이 증가할 주제 , 안전성에 대해 우리나라도 측면 추돌을 포함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안전성 관심은 꾸준히 증가할지 모른다. 내 차의 안전성은 어느 정도 평가를 받고 있나 사람들은 질문을 갖기 시작할지 모른다. 그런데 이런 안전성에 대해 꾸준히 데이터가 쌓여있는 사이트가 있다. 유로 ENCAP이다(http://www.euroncap.com/).

안전성능에 대해 실제적이고 독립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입장으로 만들어진 단체다. 그래서 사람들이 알아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잘 설명하고 있다. 궁금한 차가 있으면 미리 조회해 볼 수 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우리나라의 소나타를 검색해 보았다. 안타깝게도 2009년 이전의 데이터는 없다. 2006년의 데이터가 있는데 당시로서는 별 4개 정도다. 그런데 보행자 안전성은 상당히 나쁜 편이다. 사고를 내면 안 되는 것인가 보다. Hyundai Sonata(2006)라고 쓰인 글씨를 클릭하면 조금 더 자세한 정보가 나온다. 사고를 내면 왼쪽무릎의 부상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정도의 커멘트는 엔캡에서는 심한 편이 아니다.

상당히 재미있어서 기아의 소울도 검색해 보았다. 사고시 운전자의 무릎과 대퇴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냈다. 이 차도 사람을 치면 안 된다. 보행자의 다리에 대한 손상이 의문스럽다고 한다. 이번에 들어오는 BMW X1의 결과도 궁금했다. 최신 평가들에 들어가 있는 X1의 결과는 상당히 좋다. 작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무릎과 대퇴부 보호는 좋은 편이다.

2002년 벤츠의 E클래스도 뒤져봤다. 이 차는 승객 보호는 잘 되어 있지만 앞부분이 너무 날카로워 보행자보호는 절망적인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니 2002년 E클라스로 사람을 치면 안되는 것이다. BMW나 렉서스라고 좋은 말만 써있는 것은 아니다.

유로 ENCAP은 대충 이런 식이다. 차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의 중요한 정보는 제공한다. 무척 좋다고 생각한 차를 이 사이트를 보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사람들도 꽤 있다. 어떤 특정 차종에 대한 전반적인 리뷰를 보고 싶다면 에드문드(http://www.edmunds.com/)도 상당히 재미있는 사이트다. 가끔은 차종에 대한 기막힌 리뷰가 올라오기도 한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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