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확대
응급실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확대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7.03.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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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소 → 42개소…자살시도자에 전문상담·의료비 제공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을 운영하는 응급실이 27개에서 42개 응급실로 확대 시행된다.

본 사업은 병원 응급실에 배치된 전문 상담인력이 자살시도자에게 전화 또는 방문상담을 제공하여 자살재시도를 예방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3년 8월부터 2015년까지 사업을 분석한 결과, 서비스 비수혜자의 사망률은 14.6%에 이르는 데 반해, 서비스 수혜자의 사망률은 5.9%로 자살시도자의 사망률이 절반 이하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사업수행기관을 공모·심사한 결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강원대학교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 15개 응급실에서 추가 실시하게 됐다.

사업을 시행하는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는 치료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기금으로 지원되는 치료비는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되는데, 총 지원액이 2016년 2억5000만원에서 2017년에는 4억원으로 확대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새로운 삶을 찾은 사례들도 많다.

전라북도 익산시 20대 여성 A氏는 14살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간 후 알코올중독에 걸린 아버지와 어렵게 살다 아버지마저 돌아가시자 음주와 자해, 자살시도를 반복했다. 이에 응급실에서 만난 사례관리자는 A氏에게 의료비를 지원받도록 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입원치료를 받게 하는 한편 알코올 의존도를 낮추도록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 연계했다. 소식이 끊어진 어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돕고 거의 매일같이 A氏와 전화 상담을 한 결과,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회복지사와 미용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50대 여성 B氏는 10년 전 이혼 후 일용직으로 일해 왔으나 손목인대가 손상되어 일자리를 잃고, 자살을 시도했다. 이에 사례관리자는 자살시도로 입은 상처를 치료할 비용도 없이 무작정 퇴원한 B氏를 설득하여 정신건강증진센터로 연계했다. 정신건강증진센터의 도움으로 우울증을 치료받고, 생계비지원과 의료급여 대상으로 선정된 B氏는 이제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경기 고양시 10대 청소년 C군은 부모님의 이혼 후 재혼한 아버지와 생활하다 아버지가 수감생활을 하게 된 후부터 가족과 갈등이 깊어지면서 자살을 시도했다. 이에 사례관리자는 병원과 정신건강증진센터, 학교와 연계하여 C군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C군은 의료비지원을 통해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생활시설로 옮겨 생활하며 여느 청소년들처럼 장난기 많은 모습을 되찾은 뒤 지난 2월 고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했다.

제주대병원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응급의학과 강영준 교수는 “자살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은 자살시도로 인한 상처나 중독을 치료하는 것 못지않게 사후관리가 중요하다”며, “응급실을 나간 후 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정신과 치료나 사회・경제적 지원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는 3일(금) 오전 제주대학병원을 방문, 각 응급실 사업 실무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격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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