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59 (금)
대전 시장, 의료계에 단합 주문해 `눈길'
대전 시장, 의료계에 단합 주문해 `눈길'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7.02.27 0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7일 오후 유성 소재 `호텔 ICC'에서 열린 대전시의사회 제29차 정기대의원총회는 의료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총회였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중 제일 먼저 개최되어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 의료계의 `제 목소리 내기' 등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총회는 의외로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본회의 시작전 대정부 결의문 채택 및 낭독 등 언론보도를 위한 인상적인 액션(?)은 있었으나 대체로 조용했다. 지금과 같이 왜곡된 의료체계에 대한 강렬한 저항이나 성토는 없었다. 지역의 한 대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의협은 아무런 대응도 없는 것 같다. 우리 또한 기대하지 않는다”는 자조적인 표현이 바로 그날 총회 분위기였다.

이러한 의료계의 무기력증을 재빨리 간파했는지 현역 대전광역시 시장과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5선의 현역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의사들의 화려한 시대는 지나갔다. 의료계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내부 단합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의사들의 대오각성과 의료계의 응집된 한목소리를 강력히 주문했다.

외부 인사들의 비장한 주문은 예산편성 항목에 대한 대의원과 집행부 간 설전으로 파묻혔다. 건의안건 심의에서 △14항의 대전광역시의사회장 업무 추진비 감액과 △15항의 대전광역시의사회 의장 업무추진비 삭제가 대의원들 간 언쟁으로 이어지자 의장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바로 거수표결에 들어갔다. 결국 `회장 업무추진비 감액'은 21대3으로 그리고 `의장 업무추진비 삭제'는 19대1로 없던 일이 되었다. 

특히 이날 총회의 인상적인 장면은 `구의사회장 임기 관련' 공방이다. 대전시 모 구의사회 대의원은 자신이 속한 구의사회장의 짧은 임기가 논란이 되자 이에 대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모 대의원은 “우리도 다른 구와 같이 회장 임기를 2년이 아닌 3년으로 채우고 싶다. 그러나 아무도 회장을 맡아서 나서는 사람이 없다. 겨우 설득해 2년 임기를 간신히 채우고 다시 다른 사람을 설득, 2년 임기를 채워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다른 구의 삐딱한 시선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기 대선을 앞둔, 아직 준비되지 않은 의료계 일면을 확인한 늦은 밤이었다.

김기원 기자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