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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려대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박길홍 교수
[인터뷰] 고려대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박길홍 교수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7.02.20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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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 대신 펜으로도 대한민국 치유에 도움 되길”

2000년부터 논평·칼럼 연재…`미래 지향적 비판'에 호평
기득권층의 비상식적 행태에 일침 `아이야 우지마라' 발간

의사이자 기초의학 교수가 `메스' 대신 `날카로운 펜'으로 `정부와 사회'를 분석하고 해부해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 책이 발간돼 화제다. 특히 최근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및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시국이 어지러운 가운데 의사의 예리한 눈으로 우리 사회를 제대로 지적했다는 평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바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박길홍 교수가 지난해 3월 10일 발간한 `아이야 우지마라 그 떡은 우리가 먹었다'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권력·자본가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날카로운 일침을 던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둘러싼 권력에 대해, 그리고 경제를 흔들고 있는 특권층에 대해 비판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동시에 앞이 보이지 않는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대신해 비판하고 해법을 제시했다. 

박길홍 교수는 “의사는 국민들의 몸과 마음은 물론 사회의 건강도 책임을 져야 된다는 생각을 평소에 해 왔다”며 “정치, 사회, 문화, 의료 등 정책과 제도에 대해 잘못된 사안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문제에 대해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글을 써왔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가 바로서려면 국민이 바른 생각과 지식을 담고 있어야 하고,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선진국민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민에게는 정치·경제·사회 등 전반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참고서를, 정치인들에게는 바른 정치를 하라는 취지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하지만 정부와 정책 등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난'을 위한 글을 쓴 적은 없다. 단지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와 부강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대안을 나름대로 제시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박길홍 교수는 2000년 경제지에 시론을 쓴 것을 시작으로 2011년부터 다양한 언론매체에 정치·경제·안보통일·과학·문화·의료 분야를 막론해 본격적으로 우리사회 전반에 걸친 많은 논평과 칼럼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그는 국내에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을 때 칼럼 및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의사답게 “메르스는 분비물에 의해 공기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공기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정보 제공 등으로 메르스 관리가 소홀해 확진자·격리자가 산발적으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2011년 `일본 후쿠지마 원전사태'로 `방사능 사고 위험성' 논란당시 우리나라의 방사능 오염수준이 낮아 건강에 대한 영향이 미미할 뿐만 아니라 피폭방사선량도 병원에서 CT나 PET-CT에 노출되는 수준보다 몇 십 만분의 1에 불과하다는 글을 썼다.

2013년 `이제 새로운 이통사 나와야'한다는 기고를 통해서는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정보통신 강국으로 세계 최초 LTE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단말기 보조금'과 `통신요금'이 교묘하게 얽혀있어 통신비가 비싸다고 지적하며 제4세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후 LTE 무제한 요금제가 생겨나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박 교수는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새로운 정보와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사회전반에 대한 다양한 글을 작성, 언론매체에 게재한 글의 약 절반정도의 글을 정리해 438페이지의 분량의 책을 선보였다. 

그가 쓴 책의 매력은 추락하는 대한민국에 비상의 날개를 다는 해법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폭넓은 식견으로 현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 `변화의 키는 권력층이 아닌 바로 우리가 쥐고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 점이다. 

1장 `스스로가 아니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다'에서는 비리를 저지르는 사람은 있는데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는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을 세월호, 독도분쟁, 북한패망론 등의 예를 들며 이야기 하고 있다. 

2장 `부패 DNA와의 결별'에서는 우리나라 정계·재계에 만연한 `먹튀 정신'과 이를 가능하게 한 `물타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부정부패와 비리를 발본색원하면 내수 경제가 살고 정치도 국민의 신임을 받는 선순환을 그리게 될 것이며 그 반대로 악순환이 되면 결국 나라가 죽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3장 `방랑하는 한민족'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외쳐온 `통일은 대박'이라는 메시지가 단지 `선거대박'용 정치 공학적 구호일지도 모르며, 민주주의를 이끌어야 하는 사람들이 이권 장악을 위한 진흙탕 싸움에 몰두해 오히려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는 현 상황을 비판했다. 

제4장 `우성 `DNA, 상식을 일으켜라'에서는 대한민국 정치인의 철없음을 선진국의 예를 들어 공감 있게 설명하는 한편 남북관계·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은 스스로 강한 힘을 배양하는 것이고 가장 현명하고 좋은 전략은 대화를 통해 일심동체가 되는 것이라 말한다. 

이런 박 교수의 글은 시국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사랑받고 있다. 과거 박 교수가 언론매체에 글을 게재하면 `비판'을 위한 글은 누가 못하냐며 그를 겨냥한 비난과 비판이 주를 이뤘었다. 

그러나 그는 최근 국민, 정부, 언론으로부터 사회현상을 꿰뚫는 정확한 분석력과 혜안을 인정받고 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독자들이 언론사에 게재한 칼럼, 기고를 블로그에 퍼다 나르기도 하고, 미래를 보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며 글에 대한 독자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박 교수는 “글을 쓰길 좋아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내 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글이 국민들과 사회 전반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뿌듯한 마음”이라며 “절망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나의 글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6년간 언론사에 게재한 글을 모아 언젠간 책을 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우연찮은 기회로 책을 좀 더 빨리 발간하게 됐고, 시국이 어지럽고 살기가 팍팍하다보니 국민들에게 공감을 안겨 줘 더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며 감사해 했다. 

박 교수는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한 달 가량 걸렸지만, 요즘은 하루에 한 편씩 쓴다. 공개적으로 글을 쓸 기회가 많아져 일간지는 3∼4달에 한번, 뉴스통신사는 1∼2주에 1편정도 써 왔다”며 “정치인을 포함한 기득권층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도록 하는 한편,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현명한 생각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 문화·역사·인생관 등에 대해 게재한 글을 정리해 `아이야 우지마라' 제2권을 발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아이야 우지마라 그 떡은 우리가 먹었다'라는 책 제목은 대한민국의 권력자와 자본가들이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서민들에게 남은 삶의 터전마저 정복한다는 의미를 뜻한다.

박 교수는 정치인들과 권력자 그리고 국민들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 아이가 울고 있다. 떡을 빼앗겼는데 빼앗아간 이가 누구인지 모르겠단다. 아무도 아이에게서 떡을 빼앗아간 이를 입에 담지 않는다. 내 떡만 빼앗기지 않으면 된다는 심정으로. 그 사이 떡을 빼앗기는 아이는 점점 늘어나고 결국 모두가 자신의 떡을 잃었다.' 

한편 박길홍 교수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주임교수, 한국분자의학영양연구소장, 생명공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또한, 미래도시유헬스사업단장, 뉴스인 주필, 국제뉴스 대기자, 지식경제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서울의료원 비상임이사직을 역임한 바 있다. 박 교수는 제7회 서울정책인대상 본상(서울시), 생화학분자생물학회 2016년도 靑山상(학술상)도 수상한 바 있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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