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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개원을 가이드한다"…서울시의사회 개원 세미나 성료
"성공 개원을 가이드한다"…서울시의사회 개원 세미나 성료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02.19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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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등록만 150여명…세무·노무·마케팅부터 의료기기 구매까지 "핵심정보 풍성"

봉직의·공보의·전공의 등 젊은 회원들이 어려운 의료계 현실 속 성공적인 개원 준비를 위해 주말 오후시간을 반납하고 서울시의사회관을 찾았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김숙희)는 18일 오후 4시 30분 회관 5층 강당에서 ‘2017 개원준비 회원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개원에 관심 있는 젊은 회원들과 기존 개원 회원들을 위한 알찬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김숙희 회장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김숙희 회장은 “개원 준비 세미나는 회원들의 호응이 좋아 2011년도부터 매년 연초에 개최하고 있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 회장은 “개원 여건이 굉장히 어려워 개원의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사회 내에서 오랜 기간 개원한다는 건 의사들의 꿈”이라며 “미래에 개원을 원하는 분들이나 개원을 하고 있어도 운영에 고민이 있는 분들 모두 유익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협 정책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는 △개원 프로세스(골든와이즈닥터스 김강현 센터장) △의료환경 변화에 따른 의료기기 구매전략(대원메디칼 성현기 대표) △노동법 세미나(노무법인 원 김우탁 노무사) △성공개원을 위한 세금전략(세무법인 대성 유준선 세무사) △의료법 핵심체크(서울시의사회 전성훈 법제이사/법무법인 한별) 등의 강의로 채워졌다.

올해도 역시 사전등록자만 150여 명에 달해 개원을 준비하거나 앞둔 전공의, 공보의 등 젊은 회원 참여가 돋보였다.

‘임상→병원입지→내부경영→마케팅’ 순으로 중요

개원유형/입지선정부터 마케팅·경영 전략 등 전반적인 개원프로세스에 대해 강의한 골든와이즈닥터스 김강현 센터장은 매출 주요 요소를 중요도 순으로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임상, 병원입지, 내부경영, 마케팅 순으로 중요하다”면서 “환자들은 임상과 서비스로 그 병원을 인식하기 때문에 가장 신경 써야 한다. 좋은 입지라는 건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 있어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안 좋은 입지를 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케팅 비용을 2배 늘렸다고 해서 매출이 비례해서 늘어나지는 않는다. 그 이전에 내부경영부터 탄탄해야 하며, 마케팅과 함께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콜센터)과 상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기 구매 잘하기 위해서는…

대원메디칼 성현기 대표는 “국내에서 오랜 기간 영업해온 의료기기 회사 많지 않다”면서 “먼저 온라인상에서 오래된 회사를 선택하고 그 중에서도 장기 근속한 직원을 만나야 하고, 또 좋은 딜러를 만나 마음을 열어야 소위 말하는 특별가보다 좋은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의료환경의 변화가 의료기기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진료계획을 잘 세워서 외래, 검사, 통증, 시술 등 진료항목 및 진료량을 추계해봐야 한다.

성 대표는 ”내과의 경우 5대 암을 진료하겠다고 모든 장비 완벽하게 갖추고 시작하는데, 그만큼 진료를 하지 않으면 장비가 사장되는 경우 많이 본다”면서 “추계에 맞춰 구입하고 나중에 추가적으로 세팅해야 장비가 사장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고로 의료기기를 구매할 때 장비별년식, 제품별품목허가증 등 고려해야 하는 사항도 많다.

성 대표는 “5년 주기별로 단종되는 장비도 있어 단종품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국산이나 수입 제품 모두 품목허가증을 심평원에 등록해야 보험 청구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보험 적용이 안 되고 삭감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특히 방사선 장비의 경우 직거래가 불가하므로 의료기기 판매 허가업체로부터 양수/양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기치 못한 정전사고에 대비해 보건복지부는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는 “정전으로 인한 의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UPS 설치를 권고하고 있다”며 “수술실이 설치된 의원급 의료기관은 UPS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무, 노무부터 노인정액제까지 궁금증 털어놓은 회원들

끝으로 서울시의사회는 선배 개원의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대화의 시간도 따로 마련했다. 서울시의사회 김종웅 부회장(내과)과 정인호 총무이사(이비인후과), 최승일 섭외이사(안과)가 참석 회원들과 개원 현실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이어갔다.

왼쪽부터 서울시의사회 최승일 섭외이사, 김종웅 부회장, 정인호 총무이사

개원 2년차라고 밝힌 한 회원은 “지난해 세미나에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어서 바쁜 토요일에도 시간을 냈다”면서 그동안의 궁금증을 쏟아냈다.

최승일 이사는 “세무사가 가장 중요하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도움 받기 위해서는 병의원에 대해 정보가 많은 세무사가 좋다”고 “간판 시정명령은 반드시 지켜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본인도 모르게 철거되거나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권리금 산정에 특별한 룰은 없다. 매출이나 보험청구액, 환자 수 등을 고려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다. 과마다 조금씩 다르다”면서 “인테리어의 경우 5년이 지나면 20% 정도 감가상각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정인호 총무이사는 “가장 중요한 건 노무”라며 “직원과는 수평적인 관계로 서로 존중하며 일해야 한다. 특히 대부분 여자 직원이기 때문에 진료실보다는 모두가 보는 공간에서 대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종웅 부회장은 “환자와의 마찰이나 의료사고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각 과마다 의협에서 보상해주는 보험이 있으니 이를 이용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노인정액제 개선 등 보건의료제도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김숙희 회장은 “초진료가 1만5000원에 육박해 사실상 노인정액제의 의미가 없어졌다"면서 "특히 서울 도심지역보다는 전남, 경북 지역이 가장 문제다. 노인이 환자의 70% 정도를 차지해, 진료비 문제로 환자와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 “보건복지부는 노인정액제 기준 금액 인상에 연간 약 5000억원의 예산이 더 소요된다고 추계했다. 수가 인상으로 올해 투입된 예산이 8800억원인 걸 감안하면 적지 않은 비용이다. 어르신의 병의원 이용률의 증가, 65세 이상 인구수 증가 등이 감안됐기 때문”이라며 "복지부와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며 이번 조기 대선 공약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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