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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에 목마른 외과 전공의, "최소 100건 이상 집도해야"
수술에 목마른 외과 전공의, "최소 100건 이상 집도해야"
  • 의사신문
  • 승인 2017.02.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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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전국 외과전공의 설문조사 결과 공개

외과 전공의들은 필수 술기를 능숙히 익히기 위해서는 수련기간 중 800건 이상의 수술을 경험하고 최소 100건 이상의 수술을 직접 집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국 외과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련교육과정 개편 및 입원전담전문의'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1일까지 총 13일간 진행된 이번 설문 조사에서 전국 내과전공의 600명 중 14%에 달하는 84명이 응답했다. 1년차가 26명, 2년차가 13명, 3년차 18명, 4년차가 27명이었으며, 이중 31%(26명)이 소위 빅5 병원에서 수련 받고 있었다. 설문 조사지는 대한외과학회와의 면담, 미국 ACGME 및 외과 전공의·전문의와의 FGI 등을 토대로 대전협에서 직접 만들었다.

설문조사 결과, 외과 전공의 절반 이상인 51%가 수련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면 1차 조수 이상의 수술 집도 기회 및 술기에 대한 충분한 노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주치의 외 외래 및 협진, 타과 파견 등 다양한 경험을 보장받길 원했다.

특히 외과의 필수 술기를 능숙하게 익히기 위해서는 41.7%(35명)가 수련기간 중 1차 조수로서 수술을 800건 이상, 29.8%(25명)가 600건 이상 경험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또 46.4%(39명)는 최소한 100건 이상은 직접 집도해봐야 한다고 응답했다. 27.4%(23명)은 200건 이상이 적당하다고 답했으며, 7명은 400건 이상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외과 전공의 절반 이상인 66.7%(56명)가 수술 참여 건수 및 직접 집도 건수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다수가 이를 위해 수련평가위원회의 평가항목으로 삽입해 수련병원 평가에 반영하거나 위반 시 병원 측을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술기를 익히는 것 이외에도 외과 전공의들은 외래 및 협진, 타과 파견 등 다양한 경험을 하길 원했다. 응답자 중 88%가 현재 수련병원 외 파견 나가고 싶다고 답했고, 파견 기간은 3개월 이하가 가장 많았다. 그 이유로는 지역사회의 흔한 질환을 접할 수 있고 이식이나 로봇수술, 드문 암 수술 등 다양한 질환과 술기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수련기간 동안 타과 파견을 원한 외과 전공의는 86.9%에 달했으며, 영상의학과가 43.1%로 가장 많았다.

수련기간 동안 몇 건 이상의 내시경과 초음파 경험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지도 조사됐다. 상부위장관내시경, 하부위장관내시경, 갑상선 초음파, 항문 초음파는 10건 이상 30건 미만에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며 유방 초음파는 30건 이상 50건 미만, 복부초음파는 50건 이상을 경험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김현지 대전협 평가수련이사는 “전공의들은 주치의 외 경험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외과 전문의를 따고도 치질, 탈장 등 지역사회에서 흔한 질환의 예방 및 치료는 잘 모르고 내시경이나 초음파 과정을 본 적도 없다. 외과의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타과 지식도 어깨너머로 배우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대전협은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주치의 한 명당 환자 수 제한(cap)에 대한 전공의들의 의견도 모았다.

응답자의 88.1%가 주치의 1인당 최대 진료환자 수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45.8%는 주치의 1인당 환자 수를 10~15명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했으며,  33.7%는 16~20명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외과 전공의들 역시 호스피탈리스트(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향후 입원전담전문의로 지원할 의사를 밝힌 외과 전공의는 10명 중 8명으로, 근무시간이 명확하고 중소병원 이상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는 역시 직업 안정성(38%)과 급여 수준(35%)이 꼽혔으며,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당장 지원 의사가 없는 이유로는 내과와 마찬가지로 계약직이라 고용이 불안하다(23%)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김 이사는 "향후 지원의사를 밝힌 전공의들이 많다는 점이 고무적“이면서 ”내과와 마찬가지로 외과 전공의들도 당장 입원전담전문의 지원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고용 불안정을 꼽은 만큼, 제도 안착을 위한 보건복지부와 양 학회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외과 전공의 대상 수련교육과정 개편 및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대전협 홈페이지(youngmd.org)와 어플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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