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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로서의 생명'
`잉여로서의 생명'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7.01.23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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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와 생명공학의 관계·방향 분석

멜린다 쿠퍼 저, 안성우 역

국정 농단의 파편으로 의료계를 강타하고 있는 `의료 게이트'의 핵심이 럭비공처럼 방향성을 잃고 있는 시점에 모든 사건의 근본 원인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서적인 `잉여로서의 생명'이 최근 출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의 골자는 “신자유주의와 생명공학 산업은 산업주의적 생산의 종말과 연관된 성장의 생태학적이고 경제학적인 한계를 미래의 투기적 재발명을 통해 극복하려는 야심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생명의 가격을 결정하려 시도하고 있는가? 우리는 어떻게 다가오는 잉여 생명에 대한 대대적인 자본주의화를 거부하면서 고갈, 멸종 그리고 생존 가능성의 평가 절하에 맞설 수 있을 것인가? 생명의 권리, 사회 보장, 공중 보건 등 복지 국가에서 특히 중요한 권리들을 요구할 때 영구적인 전쟁을 정당화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기는 한가? 생태학적 위기를 자본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재해 위험으로 전환하는 정치에 우리는 어떻게 대항하고 있는가? 등이다. 

저자는 “신자유주의의 부상과 `생명공학 혁명'을 동시 발생하는 현상으로 보아야만 현재 우리가 몸담고 있는 투기적 생명공학 체제의 특징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잉여로서의 생명’의 내용들은 지금 우리가 한국에서 처한 현실과 깊게 공명하고 있다는 지적이많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국내에서 벌어진 여러 사건들을 쉽게 떠올리고 그 연관성 까지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윤보다 생명’이 여전히 ‘유효한 구호’라는 점은 사실이다.

그러나 생명이 우선하는 세계를 구체적으로 구상하기 위해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생명이 이윤의 원천으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이다.

한편, ‘잉여로서의 생명’은 ‘1장 한계 너머의 생명 : 생명경제의 발명’을 비롯 ‘2장 제약 제국에 관하여 : AIDS, 안보 그리고 악령 쫓기 의식’, ‘3장 선제적인 출현 : 테러와의 전쟁, 그 생물학적 전환’, ‘4장 뒤틀림 : 신체조직 공학과 위상학적 몸’, ‘5장 재생의 노동 : 줄기세포와 자본의 배아체들’, ‘6장 거듭난 태아 : 신제국주의, 복음주의 우파, 그리고 생명의 문화’ 등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갈무리 출판사 간/352쪽/값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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