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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헬기, 도입 7년 만에 이송 4000명 돌파
닥터헬기, 도입 7년 만에 이송 4000명 돌파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7.01.18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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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까지 이송시간 평균 125분 단축…6개소→11개소 확대 예정
지난 1월 13일 오후(11:14) 전남 목포한국병원 운항통제실로 닥터헬기를 요청하는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완도군에 살고 있는 A씨(남, 73세)는 오전 11시경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차와 부딪혀 얼굴과 왼쪽 어깨에 부상을 당했다. A씨가 완도대성병원으로 이송됐을 때는 눈 주변 뼈 등 여러 부위에 골절이 있어 병원은 급히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전남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은 즉시 닥터헬기를 출동해 63km 떨어진 완도 망석리 헬기장까지 37분 만에 도착(11:51)했다. 시간이 지체될 경우 심각한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커 응급조치(상처부위 소독 및 압박붕대 지혈)와 함께 환자를 헬기로 신속하게 이송했다. 결국 A씨는 닥터헬기를 요청한 지 80분 만에 목포한국병원에 도착,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에 의해 치료를 무사히 받을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장관·정진엽)에 따르면 응급의료 전용헬기(Air Ambulance 이하 닥터헬기)가 지난 2011년 9월 최초로 운항을 시작한 이후 이송한 환자 수가 4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헬기는 거점병원에 배치되어 요청 5~10분 내 의사 등 전문 의료진이 탑승·출동하고, 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해 응급환자 치료 및 이송 전용으로 사용하는 헬기를 말한다.

중증응급환자는 신속한 응급처치와 역량 있는 의료기관으로의 이송이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수도권 및 대도시에 응급의료자원이 집중되어 있어 대형 의료기관으로의 이송이 어려운 도서 및 산간지역은 골든타임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복지부는 취약지역 응급환자에게 신속한 치료제공을 위해 2011년 이후 6개 지역을 닥터헬기 운영지역으로 선정했고, 닥터헬기를 배치해 운영 중이다.

2011년 9월 국내 최초로 운항을 개시한 닥터헬기는 그 해 76명의 중증응급환자를 이송했으며, 2012년 320명, 2013년 485명, 2014년 950명,  2015년 941명, 2016년 1196명을 이송하는 등 점차 운영횟수가 증가, 결국 올 들어 지난 13일 이송 환자수가 4000명을 돌파했다.

닥터헬기는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취약지역 및 산악·도서지역의 응급환자 이송을 신속하게 하여, 응급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크게 활약하고 있다.

닥터헬기를 통해 이송된 환자들은 3대 중중응급환자(심장질환, 뇌질환, 중증외상) 비율이 57%였으며, 그 외 호흡곤란, 쇼크, 화상, 소화기출혈, 심한복통, 의식저하 등의 질환으로 신속하게 이송하지 않을 경우 사망 또는 심각한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은 응급 환자들로 나타났다.

닥터헬기 도입 이후 병원까지의 이송시간이 평균 125분 단축됐으며(148분→23분), 지난 2013년 도입된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의 경우 구급차 등 다른 이송수단과 비교할 때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이 2배 가까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이송수단은 사망률이 27.6%에 이르지만 닥터헬기는 14.7%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2017년 1월 1일부터 전남지역 운항헬기를 소형헬기(EC-135)에서 중형헬기(AW-169)로 교체하여 목포한국병원에서 145km 떨어진 가거도를 포함해 전남지역 279개 모든 섬 지역 응급환자를 이송할 수 있게 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닥터헬기 운영지역을 현재 6개소에서 11개소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며, 지자체와 협조하여 배치병원뿐만 아니라 국민안전처, 해경 등 구급헬기 운영 기관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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