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한림의대 류환 학생이 직선제 선거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변화를 예고했다.
의대협은 지난 15일 웨스턴코업레지던스에서 '제15대 회장선거'를 실시했다. 이날 단독 출마한 류환 신임 회장은 참석 대의원회 34표 중 30표를 얻어 당선됐으며, 부회장에는 강선구(서남의대), 민훈 (서울의대/의전원), 양준태 (한림의대)가 당선됐다.
류 신임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의대생 권익대변 △의대협 대표성 확장 △소통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공약은 회장 직선제 선거 도입이다. 다른 젊은 의사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달리 의대협이 유일하게 간선제 선거를 유지하고 있어, 직선제 도입은 그동안 회장 후보들의 단골 공약 중 하나였다.
류 회장은 "직선제 논의는 3년 전부터 진행돼왔다"면서 "전국 의과대학 학생회장연합에서 의대협으로 개칭한 지 5년밖에 안 된 젊은 단체다 보니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 직선제 논의의 정점을 찍을 때"라고 밝혔다.
그는 "가능하다면 오프라인 투표로 가고 싶다. 각 학교 학생회장들과의 논의를 통해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리고 투표함 등 만들려고 노력할 계획"이라며 "만약 여건이 여의치 않다면 온라인 투표도 고려하고 있다. 전국 의대생이 약 1만5000명 정도로, 견적을 따져보니 500만원 정도 비용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직선제 선거를 위해 먼저 선거인 명부 만들기에 나선다. 류 회장은 "1~3월에는 선거인 명부를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의대생으로서 마주하는 불합리한 제도 개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류 회장은 "국시원법이 2년 전 통과됐지만, 의대 국시 응시료가 1만5000원 밖에 인하되지 않았다"면서 "응시료 인하에 대한 법적 근거에 따라 의대생들이 최대한 많은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대인정평가제 관련해서 그는 "서남의대가 지난해 인증을 통과하지 못해 상황이 굉장히 애매하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남의대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이다. 국가시험을 치르는 데 이들의 권리 침해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소통'을 강조했던 류 신임 회장은 마지막으로 의대생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직선제, 상임위 설치 등 공약을 만들 때 소통강화를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다"면서 "많은 의대생들의 뜻을 듣고 싶다. 전국 의대생들이 적극적으로 의견, 목소리 내주실수록 더욱 강력하고 발전적인 협회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의대협에 대한 지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