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3:58 (금)
넓은 초원에서 함께 `굿∼샷' 외치며 유대 강화
넓은 초원에서 함께 `굿∼샷' 외치며 유대 강화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7.01.09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구의사회의 동호회를 소개합니다' 〈3〉 - 종로구의사회 골프동호회

골프는 과거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친목도모를 위해 즐기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좋아지면서 골프는 더이상 `그들만의 스포츠'가 아닌 대중적인 스포츠가 됐다. 

더욱이 스크린 골프가 대중화되는 등 골프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여가 활동을 위한 운동'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혀 가고 있다. 골프는 2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있다. 

의사 사회에서도 골프는 `사치'가 아닌 `친목도모를 위한 스포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골프는 의사들에게 안전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운동이다. 한 평 남짓한 진료공간에서 큰 움직임 없이 환자들을 마주하는 의사들에게 근육에 별 무리 없이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이번호에서는 종로구의사회 `골프동호회'를 소개하고자 한다. 종로구의사회는 지난 2005년 5월 `춘계골프대회'를 시작으로 골프동호회를 창립했다. 동호회는 의사 신분으로 골프계의 전무후무한 역사를 일궈낸 고(故) 박만용 회장을 주축으로 탄생했다.

고 박만용 회장은 서울 종로구의사회장과 서울시의사회 학술이사·부회장·대한미용외과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의료계 발전에 앞장서온 것은 물론 의사 후배들의 골프 실력 향상에 앞장서온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한양컨트리클럽에서 4번의 챔피언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오산컨트리클럽 챔피언, 한국시니어(아마) 3번의 챔피언을 차지했고, 세계시니어 골프대회에도 우리나라 대표선수로 출전해 3번의 우승을 했다. 

또 한국골프협회 규칙분과위원장도 지내는 등 오전에 진료·수술을 하고 오후에는 골프를 칠 정도로 골프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으며 후배들을 가르치는 데 열정을 쏟았다. 특히 그는 개인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후배들의 스윙 사진을 연속 컷으로 찍어 주고 자세를 바로 잡아주는 것은 물론 골프의 기초부터 탄탄하게 가르쳤다.

특히 고 박만용 회장의 골프사랑은 `골프의 제왕'도 만들어 냈다. 그는 “골프 실력이 뛰어난 소년이 있는데 생활이 어려워 안타깝다”고 말하며 한 고등학생에게 골프 클럽과 골프 관련 서적, KPGA 상금 등을 지원했다. 그 소년이 바로 미국 PGA 투어 통산 8승을 거둔 `한국 남자 골프의 대들보' 최경주 선수다.

고 박만용 회장의 이 같은 열정과 함께 골프동호회는 11년 넘게 회원들간의 `친목도모의 장'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회원은 처음 시작과 비슷한 10여명 내외로 운영되고 있다. 

동호회는 1년에 2번, 6월 춘계와 11월 추계 골프대회를 통해 모임을 가지고 있다. 대회 모임 이외에도 회원들은 `카카오톡-골프동호회' 방을 개설해 모바일 모임도 갖고 있다. 

이는 회원 대부분이 직장(병원)이 종로구일 뿐 거주지는 다른 지역일 뿐만 아니라 △평균적으로 아침 8시 30분∼오후 7시까지 긴 진료시간 △토요일 근무 △골프장이 서울이 아닌 경기도 외곽에 위치해 있는 등 자주 모일 수 없는 조건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근에는 동호회 회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송성용 회장은 동호회 회원 이외에도 누구나 언제든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동호회 문을 열어두고 있다. 

종로구의사회 회원들은 △함께 치는 `동반자'가 있다 △탁 트인 넓은 시야와 녹색의 푸른 잔디가 주는 편안함, 깨끗한 환경 △스윙의 맛 △굿샷의 매력 △심판이 없는 게임이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 △큰 움직임은 없지만 전신 운동 등의 매력을 가진 골프를 즐기기 위해 함께 하고 있다.

그 결과 과거 2팀 또는 3팀으로 진행하던 골프대회가 최근엔 4팀으로 결성되어 열리고 있다. 그리고 종로구 회원들은 골프동호회를 단지 취미를 함께하는 회원들간의 모임이 아닌 `공유와 유대감의 장'으로 인식하며 참여하고 있다.

골프의 명인들은 골프에 대해 `골프코스는 여자와 닮았다. 다루는 솜씨에 따라 즐겁기도 하고 때로는 손댈 수 없이 거칠기도 하다(토미 아머)', `골프는 즐기는 것이 바로 이기는 조건이다(헤일 어윈)', `골프는 이 세상에서 가장 플레이하기 어렵고 속이기는 가장 쉬운 게임이다(데이브 힐)'라고 얘기했다. 고 박만용 의사도 `그린 전체를 핀으로 생각하면 실수가 적어진다'는 명언을 남겼다.

골프는 그만큼 신사적이면서 우아한 운동인 동시에 마약 같은 묘한 매력과 역동적인 쾌감을 주면서도 어려운 운동이다. 

 

“모바일 모임 통해 친목·정보공유 활성”
골프의 재미 알리고 동료들과 공감 나누는 동호회 만들 것

송성용 종로구의사회 골프동호회장

“종로구의사회 골프동호회는 회원 분들의 동호회입니다. 동호회 문은 활짝 열려있으니 언제든지 들어오셔서 함께 친목도모도 하고 따뜻한 정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종로구의사회 골프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송성용 의사(송신경정신과의원)의 말이다. 올해로 3년째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송 회장은 “우리 골프동호회는 `정(情)'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송성용 회장은 “3년전까지 동호회를 맡아 주셨던 성금영 원장님께선 운전이 어려우신 선생님들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카풀을 제공하고 모시고 다니는 등의 정성과 열의를 보여주심으로써 굳건한 부동의 맴버를 구축해 주셨으며, 제가 회장이 된 이후부터 동호회 문을 더욱 활짝 열었다”며 “누구든지 시간이 되고 함께 하고 싶은 종로구의사회 회원이라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는 판단에 운영 방침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동호회는 회원 간 `정보 공유의 장'으로 동호회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에 유대감을 많이 느끼고 함께 하고 있다”면서 “동호회를 `오픈화'하면서 회원들의 참여도가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호회에는 정을 나누고 싶은 사람, 구의사회를 사랑하는 사람, 소속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 같다”며 “동호회 회원 모두 친목도모는 물론 동호회 유지를 위해 함께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 회장은 골프라는 운동의 특성상 회원들과 자주 만나 연습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저녁자리 등을 함께 하기 어려운 의사라는 직업의 특수성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이에 그가 제안해 시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모바일 모임'이다. 

종로구의사회 정보이사에 이어 총무이사직을 맡고 있는 송 회장은 “종로구의사회에는 원로의사들이 많다. 주로 팩스나 우편으로 모든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정보이사를 지낼 때 모바일 모임을 제안해 이사진들과 운영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호회 회원들과 얼굴을 자주보지 못하지만 모바일로 대회 사진도 올리고 의료계 정보 및 개인사 정보도 묻는 등 친목도모를 하고 있다”며 “회원들의 참여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 회장의 이 같은 노력에도 회원들의 참여를 높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는 “구의사회 특성상 원로회원도 많을 뿐만 아니라 회원이 100여명 정도라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젊은 친구들은 어려운 대선배들과 함께 하려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회장이라는 명분으로 회원들에게 `의무적으로 동호회에 참여하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젊은 층들이 채워져야 동호회가 활성화될 수 있다”며 더 많은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송 회장은 “골프는 지출 비용이 많지만 지원비가 많지 않다. 하지만 종로구의사회 골프동호회는 대회에 참여하는 회원 모두에게 `상'을 주고 있다”며 “`꼴지상'·'발전상' 등 다음 대회에 더욱 열심히 해 달라는 취지와 함께 모두가 상을 받는 즐거운 이벤트로 만들기 위해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모든 회원들에게 상을 주기 위해 직접 2만원 내외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것 또한 하나의 재미”라고 즐거워했다.

송 회장은 “골프는 시간이 많이 들지만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소개하며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동호회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미현 기자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