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 와인의 이해<5>
부르고뉴 와인의 이해<5>
  • 의사신문
  • 승인 2010.01.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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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와인의 양대산맥 '샤블리'와 '꼬뜨 드 본'

이번 칼럼에서는 부르고뉴에서 생산되는 화이트 와인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부르고뉴 화이트는 샤블리(Chablis)와 꼬뜨 드 본에서 생산되는 것이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고 마꼬네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들이 전체 화이트의 절반으로 양적인 비중은 높지만 품질은 아직 그에 못 미친다고 보면 되겠다.

샤블리 지역은 부르고뉴의 관문과 같은 지역으로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180km 떨어져 있으며 부르고뉴의 시작인 디종을 향해 가다 보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다. 이 지역은 7개의 그랑 크뤼 밭을 가지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이들은 개별적으로 원산지 통제 와인을 생산하지 않고 1개의 그랑 크뤼로 와인을 생산한다. 쉽게 얘기하면 밭은 7개인데 그랑 크뤼 와인은 1개(샤블리 그랑 크뤼로 통합)라는 것이다. 밭의 떼루아를 중시하는 부르고뉴의 풍토와는 맞지 않는데 어려웠던 시기에 마케팅을 위해서 전체 브랜드 가치를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생각된다.

샤블리 와인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은 토양인데 선쥬라기 시기의 조개 껍질이 화석화되어 토양에 충분히 포함되어 있는 석회암토로 이것이 dry하고 crisp한 샤블리 와인의 특징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50년 전까지 샤블리 지역은 400 hr에 불과했는데 현재는 4300 hr 로 주변 지역으로 포도밭을 확장해 나가서 다른 토양이 섞여 있다. 이렇게 과도하게 포도밭을 확장시켜 급격히 늘어난 생산량과 떼루아가 부족한 와인이 생산된 점이 샤블리의 가치를 떨어뜨렸다고 할 수 있지만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의 한 축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다음으로 꼬뜨 드 본에서 생산되는 화이트 중 그랑 크뤼로는 윗쪽 마을들(알록스 꼬르똥, 라두아-사비니, 뻬르낭)에서 생산되는 꼬르똥 샤를마뉴가 있다. 꼬르똥 샤를마뉴의 특징은 일단 입안에서 묵직한 질감을 가졌다는 것이다. 향이야 화이트 와인의 향은 레드 와인만큼 복잡하지 않고 서로 비슷비슷한데 시나몬, 버터가 발린 사과향, 벌꿀 아로마 등등이 특징적이라고 한다. 단단하고 구조감 있는 꼬르똥 샤를마뉴는 몽라셰와 더불어 장기 숙성이 가능한 부르고뉴 화이트이다.

세계 최고의 화이트 와인이 몽라셰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몽라셰는 삘리니 몽라셰 마을과 싸샤뉴 몽라셰 마을에 걸쳐있는 특급밭 몽라셰에서 생산되는데 최고로 잘만든다고 칭송받는 4대 생산자가 있다. 로마네 꽁띠를 만드는 DRC, 르플레이브(Leflaive), 꽁뜨 라퐁(Comtes Lafon), 라모네(Ramonet)가 그들인데 생산량은 적고 마시고자 하는 수요는 많기에 아주 비싼 가격이 형성되고 도멘 르플레이브의 몽라셰는 극소량 생산(1배럴=200∼300병)으로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와인이기도 하다.

몽라셰 이외에 그랑 크뤼 와인으로 슈발리에 몽라셰, 바따르 몽라셰가 있어 희소성과 고가의 가격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몽라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와인들이다. 잘 만들어진 몽라셰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중후함, 농밀함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느낌의 흔적이 이들에도 남아 있으니 이를 찾는 것도 와인을 마시는 재미라고 할 수 있다.

몽라셰가 스케일이 큰 와인이라면 뫼르쏘는 단정하면서 복합적인 풍미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뫼르쏘 마을은 위쪽으로 볼네 아래로는 삘리니 몽라셰 마을과 붙어 있는데 화이트 와인은 삘리니 몽라셰 마을과 접한 부근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가벼운 미네랄 감과 산뜻한 느낌을 주는 쌩 또뺑(Saint Aubin)은 삘리니 몽라셰와 싸샤뉴 몽라셰 마을과 붙어 있어 꼬뜨 드 본의 화이트 와인 산지는 몰려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토양의 떼루아가 부르고뉴 와인의 성격 및 품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임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이상으로 세계 최고의 화이트인 부르고뉴 화이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마치고 다음 편에는 론 와인에 대해서 알아보자.

주현중〈하얀 J 피부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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