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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의료계 결산 ⑨]보건부, 내과 전공의 수련 기간 3년으로 단축
[2016 의료계 결산 ⑨]보건부, 내과 전공의 수련 기간 3년으로 단축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6.12.26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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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전문의 양성으로 방향 전환…`부실 수련' 등 우려도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이 3년으로 단축됨에 따라 향후 전공의 수련환경이 완전히 바뀌는 등 `각 과별 전공의 수련교육 개편'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7월말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하고 “8월1일부터 9월12일 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개정안은 전공의 수련과정을 전문의로서 필요한 역량 중심으로 내실화하기 위해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을 2017년 임용되는 전공의부터 현행 4년에서 3년으로 단축, 내과 전공의 수련체계를 `일반전문의 양성 방향'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즉, 보건복지부는 소화기내과와 순환기내과 등 고도화된 전문가 양성에서 개원의와 입원전담의 등 일반전문의 양성 방향으로 개편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현재 전공의 수련기간은 결핵과와 예방의학과, 가정의학과가 3년이고 그 외의 전문과목들은 4년이다.

보건복지부는 수련기간 단축 배경과 관련, “현행 내과 수련체계가 대학병원급 세부전문가 양성에 치중되어 다수의 내과전문의가 수련후 개원의 등으로 종사하는 현실에 맞지 않다는 인식에 따른 개편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수련기간 3년' 단축은 내과는 물론 각 학회들로 하여금 숙제를 안겨주었다.

내과학회의 경우, 전공의 수련기간이 3년으로 단축됨에 따라 지금의 레지던트 1년차와 2017년 내과레지던트 1년차가 어쩔 수 없이 공존하는,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또 다른 학회들은 얼떨결에 `수련기간 단축'이라는 화두를 넘겨받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게 있다. 의학계에서는 내과 전공의 수련교육 기간 단축을 계기로 전체적으로 `전공의 수련교육 개편'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련기간 단축의 당사자인 내과학회는 “기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에 따른 `수련교육의 질 저하' `수련후 일시적 내과전문의 공급 과잉' 등 여러 가지 우려에 대해 `1년차와 2년차의 전문의 시험기간 변경' `보드리뷰' 등으로 적극 대처,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을 연착륙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내과학회의 이러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정부와 학회가 수련기간을 단축, 일반전문의를 양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수련과정을 내실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기간만 단축할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우려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일례로 수련기간을 줄이기만 해놓고 제대로된 의학지식 전달과 술기교육을 내실화하지 않는다면 결국 부족한 술기를 보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게 되고 이는 오히려 `수련기간의 단축'이 아니라 `수련기간 연장'이 될 수도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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