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 - 발행인·김숙희 서울특별시의사회장
기념사 - 발행인·김숙희 서울특별시의사회장
  • 의사신문
  • 승인 2016.11.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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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있는 새로운 한세기 만들기 위해 최선”
김숙희 회장

서울특별시의사회 창립 101주년 기념식 및 `제15회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에 참석해 주신 내·외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 김숙희 인사드립니다.

어느덧 서울특별시의사회의 역사가 한 세기를 넘어 새로운 한 세기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사회가 지나온 세월을 거슬러 헤아려 보니 그 첫해가 1915년이더군요. 해서 그 해 조선의 사정을 잠시나마 살펴보았습니다. 

1915년은 일제가 조선 통치 5주년을 맞이하여, 경성부 물산공진회를 개최하였던 해였습니다. 요즘으로 말하자면 산업박람회쯤 되는 이 행사는 무려 50일에 걸쳐 열렸습니다. 조선을 식민지로 만든 일본이 그 정당성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선전장으로 한껏 이용했던 것입니다. 당시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는 신문은 한글신문으로서는 유일했던 `매일신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매일신보'라는 신문은 조선총독부 기관지였습니다. 해서 그런지, 안타깝게도 우리 조선인 의사회가 그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는 소식을 알리는 기사는 이 신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을 시대 상황이었겠지만, 왠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서구 의학에 대한 일반의 관심과 이해가 부족했던 시절, 누구보다도 앞서 선진 의학체계를 식민지 조선에 뿌리내리고자 헌신했던 선배 의료인들의 노력에 존경의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역사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거나 혹은 신화가 되기 마련입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은 그것이 기억할 만한 가치가 없거나 굳이 기억하려 드는 후세가 없어서인 경우일 것입니다. 신화가 되는 경우는 그 역사가 설령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야기라 하더라도 후세인들이 그 사실에 깊은 신뢰와 애정을 보내기 때문에 기억되는 것이겠지요.

오늘 101주년을 맞은 우리 서울시의사회 역시, 먼 훗날 한국의료계의 후손들에게 망각의 역사로 잊혀 질수도, 혹은 신화의 역사로 기억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101년 전 우리 서울시의사회를 태동시킨 선배 의료인들의 선각자적인 노력이 오늘 우리로 하여금 그들을 기억하게 하듯이, 우리의 후배 의료인들도 지금 이 자리 이 순간의 우리들을 의미있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억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의 상황에 자만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 `참 의료인'상 시상식을 거행하는 한 의미이기도 합니다. 

의료인에게는 치료해야 하는 환자가 흑인인가 황인인가 혹인 백인인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국인인가 중국인인가 또는 파키스탄인인가 역시 문제될 수 없습니다. 그 환자가 불교신자이든 기독교신자이든 아니면 이슬람교인이든 간에 오직 의료인에게는 생명을 지닌 인간일 따름입니다.

인종, 국적, 종교, 그리고 경제적 부의 소유 정도를 넘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시작한 `한미 참 의료인상'이야말로 인류애의 작으나마 소중한 실천의 장이라 감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소중한 실천을 보여준 `기쁨병원의 강윤식 원장님과 고대교우의료봉사회 여러분'에게 진심어린 축하말씀 전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참 의료인'으로 역사에 기억될 수 있기를 빌어 봅니다. 

이 자리에는 함께하지 못하셨지만, `한미 참 의료인상'을 제정해주신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님을 비롯한 이관순 사장님 이하 임·직원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애정 어린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처럼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역사의 산 증인들로서 마음껏 101주년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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