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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 김재정 의협 명예회장, ‘바리톤’으로 무대 오르다
77세 김재정 의협 명예회장, ‘바리톤’으로 무대 오르다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6.11.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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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 기념 독창회, 200석 가득 차 성황 이뤄

김재정 대한의사협회 명예회장(전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이 '의사'가 아닌 '바리톤'으로 단독 무대에 올랐다.

'김재정 77 콘서트'가 지난 23일 한남동 일신홀에서 열렸다. 올해 77세를 맞은 그는 희수(喜壽)의 해를 독창회로 자축했다. 

대한의사협회 31·33대 회장을 역임하며 의약분업 반대 단식투쟁에 나섰던 '투사' 김 명예회장은 이날 클래식에 빠진 성악가로 대변신에 성공했다. 70세 늦은 나이에 성악 공부에 매진한 노력이 200석의 청중 앞에 빛을 발한 것이다. 

그는 "추운 영하의 날씨에도 저의 77세 희수연 콘서트를 축하해 주기 위해 귀한 발걸음 해주신 선후배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린다"고 인사했다.

공연은 우리나라 가곡 △산들바람(정인섭 시, 현제명 곡)으로 시작해 △그리운 마음(이기철 시, 김동환 곡) △내 맘의 강물(이수인 시·곡) △산아(신홍철 시, 신동수 곡)로 이어졌다.

"이 꽃이 지면 이 마음 어이해", "수많은 날은 떠나갔어도 내 맘의 강물 / 끝없이 흐르네", "산아 사랑하는 내 고향의 산아 / 종내 너를 두고 나는 가누나" 등 마치 그의 인생을 대변하는 듯한 애틋한 가사가 선율을 타고 청중의 마음에 닿았다. 

또 첼로 반주와 함께한 세자르 프랑크의 성가곡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 비교적 친숙한 이탈리아 가곡 △무정한 마음(Core ’ngrato) △오 나의 태양(O Sole Mio)이 풍성한 김재정 명예회장의 목소리로 재탄생했다.

이날 피아노 반주는 이화여대 음대와 Haute Ecole de Musique de Geneve를 졸업하고 추계예술대학교에 출강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박미리 연주자가 맡았다. 

중간에 삽입된 현악 4중주는 이날 독창회를 더욱 빛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인 바이올리니스트 최해성·허상미, 비올리스트 김성은, 첼리스트 박은주로 구성된 ‘가이아 콰르텟(Gaia Quartet)’이 멋진 앙상블을 이뤘다. 이들은 하이든이 60세 때 만든 현악 4중주 '종달새(The Lark)’의 제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Allegro Moderato)와 브로딘이 결혼 5주년을 기념해 아내에게 헌정했던 작품인 현악 4중주 2번 D단조 제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Allegro Moderato)를 연주했다.

김재정 명예회장은 "평생 의사라는 한 길만 걸어오면서도 늘 음악과 노래를 좋아했다"며 "지난 7년여 성악공부에 빠져 수차례의 공연도 했고, 분에 넘치는 사랑과 은혜를 받았다. 이번 공연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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