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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의사회,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노원구의사회,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6.11.25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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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명 회원 "신성한 국가 권력 농단...실망·좌절·분노" 퇴진 촉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혼란스러운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원구의사회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서울시의사회 산하 25개 구의사회 중에서는 최초로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노원구의사회(회장·최창수)는 25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은 당장 대통령직에서 자진사퇴하라"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최창수 회장을 비롯한 10여 명의 상임이사들은 이날 점심시간을 반납하고 거리로 나서 시국선언문을 읽어 내려갔다.

의사회는 "'권력형 범죄피의자 신분'인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에게서 부여받은 신성한 권력으로 국정을 농단했다"며 "정치·경제·교육·의료분야 등 전반에 걸쳐 국가권력이 전횡되도록 묵임, 공조함으로써 헌법이 보장한 대통령으로서의 권력,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성, 임기에 대한 보장성 등을 스스로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의사회는 "'즉시 퇴진하라'는 국민의 함성을 외면한 채 △연속되는 거짓 대국민 사과문 △대국민 앞에서 약속한 검찰 수사 거부 △중립적인 특검 요구 △탄핵은 최종 부결될 것이라는 그릇된 기대 등 자신만의 안위를 챙기는 대통령의 태도에 온 나라가 실망과 좌절, 분노에 들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사회는 "국민이 원하니 당장 내려오라"며 "자리보존의 울타리로 변해버린 청와대에서 당장 나와 '자연인 박근혜'로서 국민과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의사회는 "지금 이 시간에도 판단력을 상실한 채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없이 나락으로 추락시키고 있는 당신은 한민족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라며 "온 국민의 퇴진요구 함성이 26일, 그리고 그 이후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원구의사회는 지난 16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시국선언 관련 논의를 마치고 일주일간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총 267명의 회원이 시국선언에 뜻을 모았다.

촤창수 회장은 “이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시국선언문을 발표하자는 의견이 나와 회원들의 추인을 받았다”면서 “대한의사협회 차원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한다. 의료계 전체는 아니더라도 한두 곳에서라도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원구의사회 임지혁 고문은 "새누리당 당원도 있고 절차적 민주주의, 탄핵 과정을 지켜보자는 분들도 있었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전문가단체로서 목소리를 냈다"고 덧붙였다.

노원구의사회는 오는 26일 오후 열릴 광화문 촛불집회에 나설 계획도 밝혔다.

최 회장은 "그동안 토요일 촛불집회에 개별적으로 참여해왔지만, 내일 집회에서는 노원구의사회 차원에서 시국선언문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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