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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사회장단 칼럼]유병장수보다 무병장수를 위한 제언- 예방의학의 필요성
의사신문 | 승인 2016.11.21 10:33
이영환
성동구의사회 회장

당장 걸릴지도 모르는 독감에 대해서는 매년 예방주사를 꼼꼼히 챙기면서도, 언제 걸릴지도 모르는 암 등의 치명적 질병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게 지내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고도의 경제성장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세계적 수준의 의술을 발휘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중대질병에 대해서는 국민의 관심과 보건 당국의 소극적인 정책으로 인하여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들을 바라보면서 이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의료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제고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조선시대의 평균수명이 40세(고려왕조 42세, 조선왕조 46세)에도 미치지 못한 우리 역사적 사실에 비하여, 80세를 웃도는 평균 수명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감안하면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이는 환자의 면역력이 증대되거나 발병력이 줄었다기보다는 국가경제의 발달과 더불어 첨단 의술과 장비를 통해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의술이 뒷받침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며, 이로 인해 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래 살 수 있는 유병장수의 시대를 누리고 있다.

이러다 보니 최근 일선 보험회사들은 앞 다투어 암, 심혈관, 뇌 등의 치명적 질병을 앓았다 하더라도 수술 후 5년만 경과하면 완치된 것으로 간주하여 이들에게 보험을 들어주고 있는 것은 첨단 의술의 발달로 인한 완치율을 높여 준 결과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질병에 감염돼 자신과 가족에게 미칠 막대한 경제적 부담과 고통 등을 고려하면 무엇보다 사전에 이러한 질병들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맥락에서 지금까지 우리나라 보건 당국과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시행되어 온  치료위주의 보건정책도 중요하겠지만, 치명적 질병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예방의학 정책과 지원을 보다 구체화하여 예방의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 올려야 할 것이며, 이를 시행할 수 있도록 체계적 방안을 수립, 보급하여야 할 것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외국 의료 선진 국가의 경우,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들이 오랜 기간 동안을 국가적 차원에서 시행, 보급해 왔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를 전후하여 보건당국과 대형병원이 중심이 되어 당뇨, 고혈압, 암 등의 예방의학 교실을 개설하는 등 제한된 시간을 통해 극소수에게 기회를 제공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방의학에 대한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의 지원이 열악하다보니 예방의학에 대한 국민적 무관심과 이로 인한 전공자 수가 줄어들게 되고, 예방의학을 전공한다 하더라도 이들을 수용할 폭이 좁다보니 지원자의 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등의 한계로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 할 것이다.

예방의학은 한마디로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한 교육과 연구, 그리고 이를 통한 다양한 실천 활동들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이다. 이를 시행할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정책과 지원을 통해 인적자원을 발굴하여 모든 국민이 질병에 걸리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적의 의료정책을 선행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예방의학이 질병 예방을 통한 개인 및 인구집단의 건강 수준을 높여온 공적은 지대하다 할 것이다. 개인 및 환경위생이나 예방접종, 그리고 영양개선과 보건교육활동 등을 통해 이룩한 질병 예방과 사망률 감소가 다른 어떤 의학 분야 활동보다 더욱더 크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질병예방을 위한 본인의 일차적 노력과 예방의학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여 보건당국의 예방의학 정책을 제고해 주기 바란다.

따라서 이러한 치명적 질병에 감염된 뒤 치러야 할 막대한 개인의 비용과 국가적 손실보다는 사전에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예방의학적 제도를 구체화하여 국가적 차원에서의 관심과 지원을 통해 유병장수가 아닌 무병장수의 조속한 실현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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